영화 ‘터미네이터’ 시리즈로 국내 팬들에 친숙한 배우 아놀드 슈왈제네거(77)가 또 교통사고를 내면서 고령자 운전 논란이 한창이다. 경찰은 아놀드 슈왈제네거의 책임이 없다는 입장이지만, 일부 목격자들은 고령자 사고로 보일 만큼 운전이 거칠고 미숙했다며 정확한 조사를 촉구했다.

8일 해외 온라인 커뮤니티 레딧에는 이달 초 교통사고를 낸 아놀드 슈왈제네거와 관련해 65세 이상 고령자 운전을 막아야 한다는 주장이 올라왔다.

글 게시자는 신체 능력이 떨어지는 고령자가 운전대를 잡는 자체가 위험하며, 법적으로 규제해야 마땅하다는 입장이다. 반면 생업이나 개인의 자유 침해 등을 이유로 이를 반대하는 목소리도 만만찮다. 고령자의 건강이 제각각인 만큼 절충안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나왔다.

자전거를 탄 여성을 치는 교통사고를 낸 아놀드 슈왈제네거 <사진=아놀드 슈왈제네거 인스타그램>

아놀드 슈왈제네거는 지난 6일 차량을 운전하다 자전거를 탄 여성을 치는 사고를 냈다. 경찰은 여성이 갑자기 차선을 바꿔 벌어진 사고로 판단했다. 다만 일부 목격자들은 언론들이 여성이 낸 사고처럼 떠들고 있으며, 사고 상황으로 미뤄 차량을 멈추지 못한 아놀드 슈왈제네거도 책임이 있다고 지적했다. 그가 고령자고 지난해 1월에도 차량 4대가 휘말리는 대형 교통사고를 낸 만큼 면허증 반납이 시급하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고령자가 야기하는 교통사고가 가장 심각한 곳은 일본이다. 이미 초고령 사회에 진입한 일본은 70~80대 운전자가 조작 실수로 대형 사고를 내는 경우가 빈발한다. 정부는 고령자 면허 자진 반납을 유도하지만 사고는 점점 늘고 있다. 2021년에는 교통사고를 내 여고생을 숨지게 한 80대 운전자가 무죄 판결을 받아  난리가 났다.

우리나라 역시 고령 운전자 교통사고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경찰청에 따르면 65세 이상 운전자가 낸 교통사고 건수는 2017년 2만6713건에서 2021년 3만1841건으로 약 20%나 증가했다.

서지우 기자 zeewoo@sputnik.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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