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가 9년 전 쏘아 올린 의문의 인공위성이 분해되면서 지구 궤도에 다량의 우주 쓰레기가 발생했다.
미 우주군은 12일 공식 채널을 통해, 지난달 초 러시아 위성 ‘코스모스(Kosmos) 2499호’가 알 수 없는 원인으로 공중분해되면서 파편이 흩어졌다고 발표했다.
2014년 러시아가 발사한 ‘코스모스 2499호’는 목적이 공개되지 않아 그간 여러 국가의 정찰위성이 주목해 왔다. 지금까지 수차례 궤도를 바꿔가며 다른 위성에 접근한 점에서 위성 공격 무기 테스트 용으로 추측된다.
미 우주군에 따르면 ‘코스모스 2499호’가 분해된 것은 지난 1월 4일(한국시간)이다. 이로 인해 발생한 파편은 지금까지 85개로 파악됐다. 분해 당시 기체 고도는 1169㎞로, 궤도 경사각 82.44°의 극궤도를 돌고 있었다.
위성이 분해되는 원인은 다양하다. 탱크나 파이프에 남은 연료에 불이 붙을 수도 있고 고압가스탱크가 폭발하기도 한다. 배터리가 파열되거나 우주 쓰레기 또는 소행성이나 운석의 파편에 맞을 수도 있다.
‘코스모스 2499호’는 지난 2021년 12월에도 파편 18개가 발생했다. 당시에는 원형을 유지했지만 이번에는 기체 자체가 산산이 분해됐다. 러시아우주국(로스코스모스)은 ‘코스모스 2499호’의 분해 원인에 대해 12일 현재까지 공식 입장을 전하지 않았다.
미 우주군 관계자는 “이번에 발생한 우주 쓰레기가 국제우주정거장(ISS) 등에 당장 피해를 줄 우려는 없다”면서도 “고도가 높아 향후 수십 년에 걸쳐 지구 궤도에 우주 쓰레기들이 머물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코스모스 2499호’가 분해된 약 950~1050㎞의 극궤도는 생명을 다한 로켓 기체나 위성으로 인한 우주 쓰레기가 특히 많다”며 “지난해 6~9월에만 이 영역에서 약 1400건의 공중 충돌이 발생할 만큼 우주 쓰레기는 위험천만하다”고 설명했다.
정이안 기자 anglee@sputnik.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