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영국 해협 상공을 가로지른 소행성 ‘Sar2667’의 폭발 규모가 예상보다 훨씬 큰 것으로 확인됐다.

미국 로스 앨러모스 국립연구소 행성학자 마크 보슬로우는 16일 트위터를 통해 지난 13일 영국 해협 상공에서 폭발한 ‘Sar2667’의 규모가 학계가 예측한 것보다 컸다고 설명했다.

마크 보슬로우는 ‘Sar2667’ 소행성 자체는 학자들의 생각대로 지름 약 1m로 판단되지만, 지구 대기권에 돌입하며 폭발한 규모 자체는 예측치를 한참 벗어났다고 전했다.

13일 새벽 영국 해협 상공을 가로지른 뒤 폭발하는 소행성 ‘Sar2667’ <사진=마크 보슬로우 트위터>

이 소행성은 13일 새벽 영국 해협 밤하늘을 매우 밝게 밝히며 쭉 가로지른 뒤 폭발했다. 마크 보슬로우는 “지구에 접근할 것으로 예측된 소행성 중에서는 가장 크고 밝은 폭발을 보여줬다.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우주 쇼가 벌어졌다”고 말했다.

‘Sar2667’은 지구로 날아들어 충돌할 가능성이 사전에 파악된 역대 일곱 번째 소행성이다. 지구에 근접하는 소행성은 많지만, 지구에 충돌할 가능성이 예측되는 경우는 극히 드물다.

마크 보슬로우는 “각종 데이터를 얻어 지구 충돌 가능성을 미리 알고, 충분한 경고를 동반한 데다 인구 밀집 지역에서 폭발한 소행성은 ‘Sar2667’이 처음”이라고 설명했다.

2013년 2월 15일 러시아 첼랴빈스크에 떨어진 운석 '첼랴빈스크 2013'. 당시 대량의 유성우가 쏟아져 내렸다. <사진=NASA 공식 홈페이지>

‘Sar2667’을 추적 관찰해온 마크 보슬로우는 소행성 출현 약 1시간30분 전인 13일 오전 1시39분, 로스 앨러모스 국립연구소 트위터를 통해 밤하늘 관측을 널리 권했다. 당시 미국에서는 절대적인 인기를 자랑하는 슈퍼볼이 한창이었는데, 마크 보슬로우의 트윗을 확인한 유럽, 특히 영국과 프랑스 사람들은 상공에서 펼쳐진 우주 쇼를 만끽했다.

우주 공간에 널린 소행성은 ‘Sar2667’과 같이 지구 대기권에 돌입하더라도 그저 상공에서 폭발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다만 일부는 영화 ‘딥 임팩트’ 급의 피해를 입힐 가능성도 있다.

이 때문에 미 항공우주국(NASA)이나 유럽우주국(ESA) 등은 지상 및 우주 관측 장비를 통해 지구에 접근하는 물체(near earth object, NEO)들을 실시간 감시한다. NASA는 지난해 소행성을 물리적으로 타격해 그 궤도를 바꾸는 획기적인 실험에도 성공했다.

정이안 기자 anglee@sputnik.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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