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약이나 폭발물을 보다 효율적으로 탐지하기 위해 개 대신 설치류인 다람쥐를 이용하는 실험이 중국에서 성공했다.

중국 충칭시 공안국은 최근 공식 SNS를 통해 개가 아닌 다람쥐를 이용해 마약을 탐지하는 실험에서 유의미한 성과를 거뒀다고 밝혔다.

마약이나 폭발물 탐지에는 보통 후각이 뛰어난 개가 동원된다. 이는 중국은 물론 다른 국가도 마찬가지다. 다만 중국 공안은 개만큼 후각이 뛰어난 다람쥐가 몸집이 작고 유지비도 덜 들어 탐지 동물로 제격이라는 입장이다. 

다람쥐를 포함한 설치류는 후각이 매우 뛰어난 동물이다. <사진=pixabay>

공안은 마약 탐지에 다람쥐가 이용된 적은 없지만 훈련받은 설치류는 개만큼 뛰어난 실력을 가졌다고 결론 내렸다. 마약 탐지견만큼 효율적이고 우수한 능력을 익히기까지 다람쥐들은 몇 해를 소비했지만 실제 임무에서 완벽한 탐지 능력을 보여줬다.

공안국 관계자는 "다람쥐 등 설치류의 후각은 매우 뛰어나고 민감하다"며 "후각이 특히 민감한 아프리카 설치류 마가와는 지뢰를 탐지하는 동물로 이미 유명하다"고 소개했다.

이 관계자는 "다람쥐들은 허촨구 경찰견여단에서 개와 같은 방식으로 마약 탐지 훈련을 받았다"며 "실전과 똑같은 테스트에서 다람쥐들은 훌륭하게 목표물을 감지해냈다"고 덧붙였다.

각국의 경찰은 마약이나 폭발물 탐지에 후각이 뛰어난 개를 동원한다. <사진=pixabay>

공안국에 따르면 다람쥐들은 마약 특유의 냄새를 감지하면 주변을 긁는 식으로 신호를 보냈다. 탐지견만큼 효율적이면서도 몸집이 작아 개가 진입할 수 없는 곳에서도 탐지 활동이 가능하다.

중국 공안이 다람쥐 마약 탐지 훈련을 하는 것은 최근 급증하는 불법 약물 범죄에 대응하기 위해서다. 국가 차원의 연구 프로젝트로, 날로 교묘하고 대담해지는 마약 사범들을 색출하기 위해 공안은 날쌔고 똑똑한 다람쥐를 떠올렸다.

공안국은 현재로서는 다람쥐가 현장에 배치되기까지 시간이 좀 더 걸릴 것으로 내다봤다. 향후 작은 몸집을 활용해 물류센터나 컨테이너 등 마약을 주로 숨기는 곳을 빠르고 꼼꼼하게 탐색해 줄 것으로 기대했다.

이윤서 기자 lys@sputnik.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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