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있는 뱀상어의 뱃속을 담은 진귀한 사진이 공개됐다. 머리가 몸통보다 큰 뱀상어는 호랑이를 닮은 몸통 무늬로 영어권에서는 '호랑이 상어(Tiger Shark)'로 부르며, 흉상어를 대표하는 골격을 지녀 해양생물학자들의 연구가 활발하다.

해외 수중 사진작가 지미 다 키드(Zimy Da Kid)는 최근 인스타그램을 통해 바닷속에서 조우한 뱀상어의 뱃속 사진들을 선보였다. 사진들은 작가가 소지한 수중 360도 카메라가 잡았다.

360도 카메라를 삼키기 직전의 뱀상어 <사진=지미 다 키드 인스타그램>

뱀상어는 바다 생물을 촬영하던 사진작가에 접근한 뒤 잠시 탐색 시간을 가졌다. 360도 카메라에 관심이 생긴 듯, 갑자기 달려들어 카메라를 덥석 집어삼켰다.

수중 카메라는 어지간한 충격에도 버티는 내구성이 필수. 상어 뱃속으로 들어간 카메라는 전원이 꺼지지 않고 정상 작동하면서 뱀상어 뱃속 구석구석을 고해상도로 담아냈다.

지미 다 키드는 "뱀상어는 대형 해양생물 중에서도 몸집이 크며, 뭐든 집어삼키는 육식 동물"이라며 "살아있는 뱀상어의 뱃속을 들여다보는 것은 전문 학자들에게도 어려운 일인데, 우연한 기회를 잡아 얼떨떨했다"고 전했다.

360도 수중 카메라가 잡아낸 살아있는 뱀상어의 뱃속 <사진=지미 다 키드 인스타그램>

그는 "뱀상어는 삼킨 카메라가 맛있는 생선이 아니라는 사실을 알아차린 듯하다"며 "카메라를 그대로 토해낸 뱀상어는 유유히 헤엄쳐 사라졌다"고 덧붙였다.

사진작가에게 진귀한 경험을 선물한 뱀상어는 성체의 경우 최대 8m에 달하는 거대한 몸집을 자랑한다. 대개 사람을 공격하지는 않고 호기심에 먼저 다가오기도 하며, 숙련된 다이버들과 어울려 헤엄치는 영상이 종종 공개되기도 한다.

뱀상어가 삼켰던 수중 360도 카메라 <사진=지미 다 키드 인스타그램>

다만 뱀상어는 식탐이 어마어마해 뭐든 집어삼키다 보니 종종 위장에서 말이나 돌고래나 대형 조류, 개, 심지어 사람이 죽은 채 발견되기도 한다. 놀라 발버둥 치는 사람을 무는 부상 사고도 제법 발생한다. 

국제자연보전연맹(IUCN)은 환경오염과 서식지 파괴 등으로 개체가 급감한 뱀상어를 현재 멸종 위기종으로 지정하고 보호하고 있다.

이윤서 기자 lys@sputnik.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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