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배역이든 훌륭하게 소화하는 연기파 배우 틸다 스윈튼(64)이 돌연 은퇴를 시사했다.

틸다 스윈튼은 최근 영화 '룸 넥스트 도어(The Room Next Door)' 프로모션 차 가진 엘르와 인터뷰에서 이 작품으로 자신의 필모그래피가 마침표를 찍을지도 모른다고 언급했다.

틸다 스윈튼은 "사실 최근 몇 년간 영화에 출연할 때마다 마지막 작품이 아닐까 생각해 왔다"며 "지금껏 해온 모든 작품이 운 좋게 처음부터 끝까지 좋았기에 저만의 두려움이 생긴 것 같다"고 털어놨다.

다작으로 유명한 틸다 스윈튼. 2005년 출연한 '콘스탄틴'도 주요 작품 중 하나다. <사진=영화 '콘스탄틴' 공식 스틸>

그는 "저 때문에 뭔가 망치는 게 싫다. 나이 들어 조심스러워졌다고 여기겠지만, 어느 시점에서 '이걸로 끝내는 게 좋겠다'는 생각을 누구든 하게 된다. 박수 칠 때 떠나라는 말이 괜히 있겠나"라고 웃었다.

2001년 영화 '바닐라 스카이'로 이름을 알린 틸다 스윈튼은 2005년 영화 '콘스탄틴'에서 가브리엘 역으로 강렬한 인상을 줬다. 같은 해 개봉한 판타지 '나니아 연대기'에서 하얀 마녀로 연착륙에 성공했고 2008년작 '마이클 클레이튼'으로 아카데미 여우조연상을 수상했다.

틸다 스윈튼(왼쪽)과 줄리앤 무어 등 두 아카데미 배우의 연기 호흡이 볼만한 '룸 넥스트 도어'의 한 장면 <사진=영화 '룸 넥스트 도어' 공식 스틸>

2009년 '벤자민 버튼의 시간은 거꾸로 간다'에 참여한 틸다 스윈튼은 '아이 엠 러브' '캐빈에 대하여' 등 화제작에 연속 출연했고 2013년 봉준호(55) 감독과 '설국열차'를 합작했다. 봉 감독과 인연은 '옥자'(2017)까지 이어졌다. '닥터 스트레인지' 시리즈를 통해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MCU)에도 합류했다.

틸다 스윈튼의 마지막 영화일지 모르는 '룸 넥스트 도어'는 중병에 걸려 안락사를 원하는 여자 마사와 그에게 다가가는 유명 작가 잉그리드(줄리안 무어)의 이야기다. 모두 아카데미 수상자인 두 대배우의 협연이 호평을 받은 '룸 넥스트 도어'는 올해 베니스국제영화제에서 최고상 황금사자상을 거머쥐었다.

서지우 기자 zeewoo@sputnik.kr 

⇨스푸트니크 네이버포스트 바로가기
⇨스푸트니크 유튜브 채널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