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캐나다 국경에 흩어진 것으로 추측되는 운석에 로또 1등 수준의 현상금이 걸렸다.

미국 메인 주 광물보석박물관(Maine Mineral & Gem Museum)은 15일 공식 채널을 통해 지난 8일 미국 북동부 상공을 엄청난 속도로 가르며 떨어진 화구(불덩어리)의 조각을 공개 수배한다고 발표했다.

박물관은 당시 대기권을 통과한 화구의 크기로 미뤄 운석 크기도 상당할 것으로 보고 있다. 낙하 위치가 미국과 캐나다의 국경 부근으로 추측됨에 따라 현재 메인 주정부도 인력을 동원해 수색 중이다.

운석은 지구에 접근한 소행성이나 혜성, 또는 그 파편이 대기권을 통과한 뒤 낙하한 것을 말한다. <사진=pixabay>

박물관은 1㎏ 넘는 운석을 가져오는 사람에게 250만 달러(약 32억6000만원)를 지급할 계획이다. 이보다 무겁거나 가벼운 운석의 경우 계측을 거쳐 합당한 보상금을 전달할 방침이다.

미 항공우주국(NASA)과 캐나다우주국(CSA)에 따르면, 화구는 지난 8일 오전 11시57분(현지시간) 메인 주 상공에 출현했다. 대낮과 착각할 정도의 밝은 빛이 4분 넘게 유지됐다. NASA는 화구가 지구를 향해 날아온 소행성 또는 혜성의 파편으로 보고 있다.

NASA 관계자는 "당시 관측 정보를 보면, 불덩어리는 북서쪽에서 남동쪽으로 날아가 미국과 캐나다 국경 부근에 낙하한 것이 거의 확실하다"며 "10㎏에서 1㎏까지 다양한 크기의 운석이 흩어졌을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8일 미국 북동부와 캐나다 국경 지대에 떨어진 것으로 추측되는 불덩어리의 흔적. 빨간색은 10㎏, 노란색은 1㎏의 운석 분포를 나타낸다. <사진=NASA METEORITE FALLS 공식 홈페이지·구글 어스>

운석은 소행성이나 혜성, 우주 공간의 구성 성분을 품고 있어 엄청난 가격이 매겨진다. 이번 화구의 경우 90% 이상이 삼림으로 들어찬 지역에 떨어진 점에서 운석을 찾는 것은 만만찮은 작업이 될 전망이다.

박물관이 거액을 제시하면서 운석의 종류와 판별 방법도 관심을 끈다. 운석은 철과 니켈 합금인 철운석, 철과 니켈 합금 및 규산염 광물인 석철운석, 규산염을 주성분으로 하는 석질운석으로 나뉜다.

일반적으로 운석은 크기에 비해 묵직하고 일부는 자석에 들러붙는다. 지구 대기권을 통과하는 과정에서 마찰열로 표면이 녹아 유달리 매끈하고 빛을 발하기도 한다. 돌 표면이 녹슨 것처럼 보이는 경우에도 운석을 의심할 수 있다.

정이안 기자 anglee@sputnik.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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