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고기의 목 아래에 붙어 사는 신종 기생성 갑각류가 발견됐다.

일본 가고시마대학교 대학원 우에노 다이스케 준교수(42)는 28일 공식 채널을 통해 물고기의 몸통에 붙어 사는 신종 갑각류 '아닐로크라 하라자키(Anilocra harazakii)'를 공개했다.

이 기생충은 가고시마 현 야쿠시마에서 스쿠버다이빙 센터를 운영하는 하라자키 시게루(52) 씨가 처음 발견했다. 몸길이 5~6㎝로 유난히 크고 통통한 생김새에 신경이 쓰인 그는 물고기 기생충인 줄 알고 인근 가고시마대학교를 찾아 분석을 의뢰했다.

농어목 생선 타카사고(Double-lined fusilier)의 목 부분에 들러붙은 기생성 갑각류 <사진=가고시마대학교 공식 홈페이지>

우에노 준교수는 생각보다 큼직한 '아닐로크라 하라자키'를 자세히 들여다봤다. 다리가 여럿인 이 갑각류는 전체적으로 백색을 띠며, 물고기의 몸에 딱 붙어 사는 기생성으로 밝혀졌다.

가고시마대학교 연구팀은 이 갑각류가 야쿠시마와 인근 미시마무라 연안에 서식한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최초로 발견된 개체와 마찬가지로 대부분 물고기의 머리와 몸통의 경계선 부근에 붙어 영양분을 빨아먹고 있었다.

신종 기생성 갑각류의 상세한 생김새 <사진=가고시마대학교 공식 홈페이지>

우에노 준교수는 "형태와 DNA 분석 결과를 토대로 '아닐로크라 하라자키'는 학계에 보고되지 않은 신종임을 알게 됐다"며 "따뜻한 바다에 사는 농어목 어류 타카사고에 주로 붙어있는데, 물고기 모형을 통한 실험에서도 발톱을 세워 달려드는 것으로 미뤄 기생성이 확실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희귀한 신종 생물이 발견됐다는 것은 해양의 생물 다양성이 양호하다는 것"이라며 "향후 야쿠시마와 미시마무라 연안의 추가 조사를 통해 어떤 생물들이 과거와 대비해 늘어났는지 파악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이윤서 기자 lys@sputnik.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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