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전자의 졸음을 감지해 운전대를 잡지 못하도록 막는 기술이 개발됐다. 졸음운전이 음주운전만큼 위험하다는 점에서 실용화를 기대하는 목소리가 높다.

호주 모내시대학교 연구팀은 최근 공개한 연구 성과에서 운전자의 졸음을 감지하는 혈액 검사 기술을 고안했다고 발표했다. 몇 년 안에 경찰 단속 장비로 도입될 가능성이 있어 운전자들의 관심이 쏠렸다.

연구팀은 사람의 혈액에 포함된 바이오마커 중에 졸음에 대한 객관적 지표가 존재한다는 사실을 알아냈다. 이 바이오마커는 개인차가 없어 누구에게나 유효하고, 충분한 수면을 취하지 못해 쌓인 피로를 99% 확률로 맞혔다.

졸음운전이 음주운전만큼이나 위험하다는 사실은 잘 알려져 있다. <사진=pixabay>

연구팀은 이 기술을 이용하면 경찰이 음주운전 단속하듯 졸음운전자를 걸러낼 수 있다는 입장이다. 차량 제작사와 제휴해 운전석에 장착, 운전자의 피로도에 따라 시동이 걸리지 않게 할 수도 있다. 

실험 관계자는 "음주운전은 교통사고의 큰 요인 중 하나지만 피로와 수면 부족이 야기하는 졸음운전 역시 이에 필적할 정도로 위험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졸음운전이 본인은 물론 타인의 귀중한 생명까지 빼앗을 우려가 있다는 점에서 운전자의 수면 부족이 입증되면 음주운전과 마찬가지로 처벌할 법이 만들어져야 마땅하다"고 강조했다.

연구팀에 따르면, 현재 개발된 기술을 보완하면 늦어도 5년 뒤에는 경찰이 졸음운전자를 손쉽게 단속하는 시대가 열릴 것으로 내다봤다.  

술을 마셨거나 졸릴 때는 반드시 운전을 다른 사람에게 맡겨야 한다. <사진=pixabay>

호주에서는 운전자가 졸음 때문에 사고를 야기할 경우, 음주에 준하는 처벌을 가할 법 제정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다.

호주 경찰은 이번 연구가 졸음운전 처벌법 제정을 가속화하는 것은 물론,  안전 운전을 위해 운전자가 취해야 할 최소한의 수면시간에 대한 법적 기준을 마련할 계기가 될 것으로 봤다.

일반적으로 학자들은 하루 4~5시간의 수면을 취할 때 졸음운전이 벌어진다고 생각한다. 수면시간이 1~2시간 짧아지면 졸음운전 사고 확률이 2배 높아진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전문가들은 음주운전은 불법으로 보면서 졸음운전은 단속하지 않기 때문에 관련 사고가 점점 늘어난다고 지적한다.

정이안 기자 anglee@sputnik.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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