좌우 귀를 통해 서로 다른 주파수의 소리를 듣는 일명 '바이노럴 비트(Binaural Beats)'의 심신 안정 효과가 확실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미국 캘리포니아 인간과학연구소(CIHS)는 13일 공식 채널을 통해 특정 소리로 뇌파를 인위적으로 조정하는 바이노럴 비트의 과학적 효과가 입증됐다고 전했다.

CIHS 연구팀은 바이노럴 비트의 심신 안정 효과가 실제로 발휘되는지 실험을 기획했다. 스팸 문서나 생활 소음 등으로 스트레스를 받는 성인 피실험자 4명을 모집, 어둡고 조용한 방에서 음악을 듣게 했다.

좌우 귀에 서로 다른 주파수의 소리를 흘리는 바이노럴 비트가 심신 안정 효과를 발휘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사진=pixabay>

피실험자들은 총 4회에 걸쳐 안정감을 주는 앰비언트 뮤직(환경 음악)을 들었다. 템포가 느린 각 음악은 피아노나 신시사이저로 연주됐다.

연구팀은 피실험자에게 음악을 틀어주면서 인간의 귀로는 인식할 수 없는 4Hz(헤르츠) 및 8Hz의 불가청음(인프라사운드)을 섞었다. 서로 다른 주파수의 불가청음은 헤드폰의 왼쪽과 오른쪽 스피커를 통해 흘러나왔다.

피실험자들의 뇌파를 측정하고 실제 반응을 조사한 연구팀은 참가자들이 바이노럴 비트의 효과를 봤다고 결론 내렸다. 실험 관계자는 "뇌파 반응을 살펴보면 바이노럴 비트는 확실히 심신 안정 효과가 있었다"며 "바이노럴 비트는 인간에게 들리지 않는 주파수로 구현했기 때문에 이번 효과는 플라시보가 아니다"고 설명했다.

음악이나 소리는 참선만큼이나 심신 안정에 좋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사진=pixabay>

이 관계자는 "바이노럴 비트를 들은 피실험자들은 모세혈관 혈액순환이 개선됐고 심혈관계 수치도 좋아졌다"며 "실험 참가자 수가 적어 이번 결과를 일반화하기는 이르지만, 바이노럴 비트의 순기능은 확실히 알 수 있었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뇌가 만들어내는 바이노럴 비트는 전부터 연구가 활발한 분야다. 바이노럴 비트는 헤드폰이나 이어폰을 사용해 좌우 귀에 서로 다른 주파수의 소리를 흘려 뇌에 새로운 지각 능력을 부여한다.

학자들은 뇌의 청각계가 이런 차이를 감지하는 과정에서 일련의 변화가 일어나며, 결과적으로 바이노럴 비트가 심신에 안정을 주고 집중력을 올린다고 본다. 심지어 유체이탈 같은 신기한 현상을 만든다는 주장도 있다. 

이윤서 기자 lys@sputnik.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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