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호화 여객선 타이타닉 탐사 중 실종된 오션게이트 익스페디션 최고경영자 스톡턴 러시. 그의 생환을 애타게 기다리는 아내가 실제 타이타닉 사고로 희생된 부부의 자손으로 밝혀졌다.

22일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스톡턴 러시의 아내 웬디 러시는 1912년 4월 24일 영국 사우샘프턴을 출발, 미국 뉴욕으로 향하다 빙산에 부딪혀 침몰한 초호화 여객선 타이타닉 호의 실제 희생자의 현손(증손자의 자손)이다.

웬디 러시의 고조부모는 타이타닉 1등석에 승선한 이시도르 스트라우스와 아이다 스트라우스 부부다. 이시도르는 유대인 사업가로 미국 하원 의원을 지낸 정치인이자 메이시 백화점을 공동 소유한 유능한 사업가였다.

해저 4000m까지 잠수할 수 있는 오션게이트 익스페디션의 '타이탄' <사진=오션게이트 익스페디션 공식 홈페이지>

이시도르와 아이다 부부의 이야기는 제임스 카메론(68) 감독의 흥행작 '타이타닉'에서도 묘사됐다. 빙산과 부딪힌 타이타닉이 침몰하면서 물이 들어차는 상황에 1등석 호화 객실에서 서로 끌어안은 채 최후를 기다리는 노부부는 이시도르와 아이다를 모티브로 했다.

제임스 카메론은 아이다가 구명보트를 탈 기회를 얻었음에도 일부러 배에 남아 남편과 생의 마지막을 함께 했다는 일부 탑승자 증언을 영화 '타이타닉'에 반영한 것으로 알려졌다.

스톡턴 러시는 해양 탐사 업체 오션게이트 익스페디션을 아내 웬디와 경영해 왔다. 4000m 잠수 능력을 가진 '타이탄' 호를 이용해 3800m 해저에 가라앉은 타이타닉을 둘러보는 투어를 직접 진행했다.

영화 '타이타닉'에 등장하는 노부부. 이 장면 하나로 강렬한 인상을 남겼는데, 실존 인물 이시도르와 아이다 스트라우스 부부를 모티브로 했다. <사진=영화 '타이타닉' 스틸>

지난 18일 '타이탄'을 타고 출항한 스톡턴 러시는 22일 현재까지 행방불명이다. 이 잠수정에는 스톡턴 러시를 비롯해 영국 탐험가 해미시 하딩, 프랑스 유명 다이버 폴 앙리 나절렛, 영국계 파키스탄 사업가 샤흐자다 다우드와 아들 슐만 다우드 등 5명이 탑승했다.

이 투어는 1인 참가비가 25만 달러(약 3억3000만원)에 달하는 데다, 사고 시에는 오션게이트 익스페디션에 어떤 책임도 묻지 않는다는 면책조항이 존재해 논란이 한창이다.

이윤서 기자 lys@sputnik.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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