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디, 이 노래가 히트할 느낌인가?"

기계학습이 가능한 인공지능(AI)을 활용하면 높은 확률로 히트곡을 특정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클레어몬트대학원(Claremont Graduate University) 연구팀은 20일 발표한 실험 보고서에서 매일 쏟아지는 새 노래의 히트 여부를 AI가 97%까지 맞힌다고 주장했다.

연구팀은 방대한 정보를 빠르게 학습하는 AI를 통해 히트곡 예측이 가능하다고 보고 실험을 기획했다. 남녀 피실험자 33명을 모으고 발매 3개월이 지난 새 노래 24곡을 찬찬히 듣게 했다. 이 과정에서 일어나는 피실험자들의 뇌 활동을 측정하고, 이와 별도로 노래에 대한 주관적 평가도 부탁했다.

음악을 비롯한 콘텐츠 창작자들은 대중적 히트 여부에 민감할 수밖에 없다. <사진=pixabay>

이렇게 모인 데이터를 각 노래의 실제 히트 여부(스트리밍 횟수 등)와 대조한 결과, 실험 참가자들이 좋다고 답한 곡이 히트한 확률은 69%로 나타났다. 즉 피실험자들이 노래에 내린 주관적 판단이 대중적 인기로 직결되지는 않았다.

이어진 실험에는 AI가 동원됐다. 24개 노래를 AI에 들려주고, 피실험자들의 뇌파 데이터도 분석하게 했다. AI는 이들 정보를 토대로 노래의 히트 가능성을 97% 확률로 예측했다. 특히 곡의 앞머리 1분만 듣고도 82% 확률로 히트 여부를 알아냈다.

실험 관계자는 "사람이 음악을 들으며 감정이 자극되면 동기나 행복감과 관련된 도파민, 옥시토신 등 신경전달물질이 분비된다"며 "이번 실험은 뇌 반응으로 미래 동향을 예측하는 뉴로포어캐스팅(neuroforecasting, 신경예측)과 AI의 조합이 가진 가능성을 보여줬다"고 평가했다.

뉴로포어캐스팅과 AI의 조합으로 히트곡을 예측할 수 있다면 일상적 플레이리스트 구성에도 도움이 된다. <사진=pixabay>

연구팀은 뉴로포어캐스팅과 AI를 결합하면 음악은 물론 영화와 드라마, 도서, 유튜브 영상 등 다양한 콘텐츠의 히트 여부를 가늠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실험 관계자는 "많은 창작자들은 자신이 좋아하고 즐기는 콘텐츠가 대중적 인기를 얻을지 늘 고민한다"며 "뉴로포어캐스팅과 AI를 조합한 신기술은 아티스트가 직면한 이런 딜레마를 상당 부분 해결해 줄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윤서 기자 lys@sputnik.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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