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존하는 가장 뛰어난 태양 탐사선 '파커 솔라 프로브'가 역대 가장 가까이 태양에 접근했다. 파커 탐사선은 지구와 태양 사이의 거리 약 94% 구간까지 도달하며 새 역사를 썼다.

미 항공우주국(NASA)은 9일 공식 SNS를 통해 '파커 솔라 프로브'가 지난 6월 27일 태양 표면에서 약 900만㎞까지 근접했다고 전했다.

NASA에 따르면, '파커 솔라 프로브'는 당시 시속 약 61만㎞로 비행하며 16차 태양 플라이 바이(천체 근접 통과)를 실시했다. 900만㎞는 2018년 8월 발사된 이래 파커 탐사선이 태양에 가장 가까이 다가간 거리다.

900만㎞ 자체도 엄청난 거리지만 태양과 지구 사이가 1억5000만㎞인 점을 감안하면, '파커 솔라 프로브'가 얼마나 태양 가까이 날아갔는지 가늠할 수 있다.

태양에 계속 접근해 태양풍을 관찰하는 파커 솔라 프로브의 상상도 <사진=NASA 공식 홈페이지>

NASA는 "15차 플라이 바이 당시 '파커 솔라 프로브'는 태양풍을 둘러싼 새로운 수수께끼를 풀어냈다"며 "지구와 태양의 약 94% 지점까지 접근한 이번 플라이 바이에서는 더 흥미로운 비밀이 벗겨질 것"이라고 전했다.

'파커 솔라 프로브'의 주된 임무는 태양풍, 즉 태양에서 뿜어져 나오는 고에너지 입자의 영향과 그 기원의 규명이다. 태양풍은 태양계 가장자리, 즉 성간 공간(성간 우주)의 시작점까지 영향을 주는 것으로 생각된다. 지금껏 여기 도달한 인공 물체는 NASA의 쌍둥이 행성 탐사선 '보이저' 1호와 2호가 유일하다.

NASA는 "'파커 솔라 프로브'가 태양풍의 기원을 밝힐 수 있다면 태양물리학에 대한 이해가 깊어질 것"이라며 "뭣보다 우주 날씨를 보다 정확하게 예측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달 말 16차 태양 플라이 바이에 나선 파커 솔라 프로브는 태양 표면으로부터 약 900㎞까지 접근했다. <사진=NASA 공식 홈페이지>

이어 "태양풍의 하전입자가 지구 대기에 충돌하면 아름다운 오로라를 만들지만 전파장애나 인공위성 파손의 원인이 된다"며 "태양풍은 우주에 머무는 비행사나 전력망에 악영향을 미치고 극단적인 경우 인터넷 장애를 부르므로 늘 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파커 솔라 프로브'는 오는 8월 21일 금성 플라이 바이를 실시한다. 임무 기간 총 7회로 예정된 금성 플라이 바이 중 6차다. 금성 플라이 바이는 보다 탐사선을 태양에 보다 가까이 보내기 위한 조치다.

이어 진행되는 9월 27일 17차 태양 플라이 바이에서 '파커 솔라 프로브'는 태양으로부터 약 760만㎞까지 접근한다. NASA는 '파커 솔라 프로브'를 오는 2025년 태양의 약 620만㎞ 이내까지 근접시킬 계획이다.  

정이안 기자 anglee@sputnik.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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