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영화의 르네상스를 이끈 배우 저우룬파(주윤발, 68)의 와병설이 한국에 뒤늦게 확산됐다. 이달 초 이미 중화권에 퍼진 코로나19 감염 보도가 열흘이나 뒤에 한국에 전해졌는데, 뇌졸중으로 위독하다는 루머까지 확인 없이 전해져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주윤발은 이달 4일 코로나에 걸려 요양한다는 소식을 영화 '원 모어 찬스(One More Chance)' 제작사를 통해 직접 전했다. 현재는 이미 회복해 다시 극장 무대 인사를 돌고 있다. 멀쩡한 그가 뇌졸중으로 쓰러져 사경을 헤맨다는 소식은 가짜 뉴스다.   

주윤발은 지난달 29일 홍콩에서 개봉한 영화 '원 모어 찬스'를 홍보하기 위해 침사추이 일대의 극장들을 찾아 팬들과 인사했다. 평소 조깅을 즐기는 그는 차량 대신 두발로 극장을 돌았다. 주윤발이 코로나에 감염되자 제작사는 영화에 대한 열정이 앞서 무리를 했다고 안타까워했다. 

젊은 시절의 주윤발 <사진=영화 '용호풍운' 스틸>

주윤발의 건강 이상설이 퍼진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해에는 아예 주윤발이 죽었다는 기사가 돌아다녔다. 지금도 구글에서 주윤발 이름을 한자어로 검색하면 '사망(去世)'이 연관 검색어로 뜬다. 주윤발도 이제 나이가 있다 보니 건강 이상설이 제기될 때마다 팬들은 가슴이 덜컹 내려앉는다. 

최근 몇 년간 주윤발의 와병·사망설이 계속되는 이유는 뜸한 활동으로 보인다. 주윤발은 '원 모어 찬스'를 내놓기 전까지 무려 5년간 작품을 쉬었다. 이를 의식했는지 주윤발은 누구보다 영화 홍보에 열심이다. 지난달 열린 25회 상하이국제영화제에는 아내 천후이렌(63)과 오랜만에 등장해 플래시 세례를 받았다.

당시 주윤발은 천카이거(70) 감독, 영화 '와호장룡'을 함께 했던 동료 배우 량쯔충(양자경, 61)과 사이좋게 기념사진을 찍었다. 이 사진은 양자경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널리 알려졌는데, 팬들은 주윤발이 전보다 부쩍 핼쑥해 보인다고 염려했다.  

지난달 열린 25회 상하이국제영화제에서 천카이거, 양자경, 천후이렌과 기념사진을 찍은 주윤발(왼쪽부터) <사진=양자경 인스타그램>

사실 주윤발이 살을 뺀 건 제법 오래됐다. 주윤발은 2013년부터 소식과 다이어트로 살을 몰라보게 많이 뺐다. 2020년 홍콩01과 인터뷰에서 그는 "영화 '도성풍운' 촬영 당시 건강에 관심을 갖고 10개월간 무려 14㎏을 감량했다"고 말했다.

특히 주윤발은 "중년 건강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적정한 체중의 유지"라며 "이를 위해 식사량을 절반으로 줄였고 쌀을 포함한 탄수화물은 되도록 입에 대지 않고 있다"고 귀띔했다.

이번 가짜 뉴스에 놀란 팬들은 이제라도 웨이보나 더우인(틱톡) 계정을 파라고 난리다. 주윤발은 아직 그 어떤 SNS도 운영하지 않는다. 팬들로서는 주윤발에 대한 소식을 평소에 접할 방법이 없다. 최근 류더화(유덕화, 61)에 이어 량차오웨이(양조위, 60)까지 더우인을 개설한 터라 주윤발 팬들은 더욱 성화다.

서지우 기자 zeewoo@sputnik.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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