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공장의 굴뚝에서 분홍색 연기가 뿜어져 나와 주민들이 경악했다. 인체에 유해한 물질임이 드러났는데도 공장이 상황을 축소하려 해 미국 사회가 경악했다.
최근 페이스북에는 미국 메인 주 포틀랜드의 대형 폐기물 공장에서 분홍색 연기가 치솟는 제보 영상이 여럿 올라왔다. 폭스 등 현지 언론들도 이 문제를 다루면서 분홍색 연기는 급속도로 유명해졌다.
문제의 연기는 지난 3일 폐기물을 활용해 자원을 생산하는 에코메인(Ecomaine) 사의 공장 굴뚝에서 피어올랐다. 인근을 지나던 차량 운전자들이 스마트폰 카메라로 찍어 제보 영상을 올리면서 에코메인 사의 상황은 금세 유명해졌다.
에코메인 사는 최고경영자(CEO) 명의로 낸 입장문에서 문제가 2시간 반 만에 해결됐고 공장은 조업을 재개했다고 말했다. 연기가 지역에 나쁜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고 강조했지만, 다음날에도 분홍색 연기가 굴뚝을 타고 나오자 비난이 쏟아졌다.
회사는 부랴부랴 추가 입장문을 내고 이상한 색깔의 연기가 폐기물에 평소보다 많은 요오드가 섞여 발생했다고 전했다. 업체 관계자는 "폐기물을 태워 발전하는 과정에서 쓰레기 속 요오드가 보라색으로 변한다"며 "확산된 요오드는 인체에 영향을 주지 않는 미미한 수준"이라고 주장했다.
포틀랜드 주민들은 공장 이야기를 그대로 믿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주민들이 동요하는 가운데, 학자들이 해당 연기가 다시 뿜어져 나올 경우 정밀 측정을 예고하면서 분홍색 연기 사태가 미국 전역에서 주목받게 됐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따르면, 요오드가 많이 포함된 공기는 분명 자극성 물질로 분류된다. 흡입하거나 피부에 닿으면 통증을 유발하며, 장기간 노출되면 불면증부터 눈과 코, 기관지에 염증이 생기는 등 피해를 입을 수 있다.
메인 주 환경당국은 이틀에 걸쳐 분홍색 연기를 내뿜은 에코메인 사의 공장을 4일부터 조사하고 있다. 미국 노동안전위생국(OSHA) 관계자는 "가이드라인에 근거한 요오드의 최대 안전 노출 수준은 0.1ppm"이라며 "에코메인 공장에서 폐기물 연소로 인해 얼마나 많은 요오드가 방출됐는지 불분명하지만 상황이 반복된다면 주가 아닌 국가 차원의 조사가 불가피하다"고 전했다.
이윤서 기자 lys@sputnik.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