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략 20년 발굴된 일본 고대 목간에서 약 1300년 전 새긴 구구단 곱셈식이 뒤늦게 확인됐다. 학자들은 구구단 곱셈식을 새긴 일본의 유물 중에서는 가장 오래됐다고 추측했다. 

일본 나라문화재연구소는 6일 공식 채널을 통해 약 1300년 전 만들어진 후지와라쿄 목간에 대한 적외선 분석에서 구구단 곱셈식이 드러났다고 전했다. 오늘날의 나라현 가시하라시로 고대 일본 수도였던 후지와라쿄 유적에서는 지금까지 다양한 유물이 나오고 있다. 

목간은 3개로 각각 길이 약 16㎝, 폭 약 1㎝다. 적외선 장비를 이용한 결과, '六八四十八(6✕8=48)' '四九三十六(4✕9=36)' '九九八十一(9✕9=81)' 등 6단과 4단, 9단 구구단 계산식 일부가 새겨졌다.

후지와라쿄 터에서 2001년 출토된 목간 3개. 적외선 분석에서 구구단 곱셈식이 확인됐다. <사진=나라문화재연구소>

조사를 이끈 쿠와타 쿠니야 연구원은 "목간은 2001년 조사에서 발견됐으나 추가 조사로 5행 8단에 걸친 구구단 일람표의 오른쪽 상단 부분임이 밝혀졌다"며 "목간의 원래 길이는 약 30㎝로 생각되며, 여러 목간에 구구단 전체를 기록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목간은 지금껏 일본에서 발굴된 구구단 일람표 중에서 행수가 가장 많다"며 "한국이나 중국에서 나온 고대 목간 중에는 구구단 행수를 더 담은 것도 있지만, 일본에서는 드물었다"고 덧붙였다.

나라문화재연구소는 후지와라쿄의 관리가 이 목간을 책상 위에 두거나 벽에 걸고 노동자들의 출근 일수를 계산했다고 추측했다. 쿠와타 연구원은 "평범해 보이는 문화재더라도 적외선 장비로 들여다보면 새로운 사실이 드러난다는 것을 이번 조사가 보여줬다"고 강조했다.

정이안 기자 anglee@sputnik.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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