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유명 노포가 만든 장어 꼬치구이가 국제우주정거장(ISS)에 도착했다. 지상에서도 비싼 보양식으로 꼽히는 장어구이를 이제 우주인들도 즐기는 시대가 열렸다.

올해로 창업 69년을 맞은 일본 나가노현 마츠모토시의 장어 노포 야나노우나기 칸코소(やなのうなぎ 観光荘)는 5일 공식 채널을 통해 전통 장어 꼬치구이를 모티브로 한 우주식 '스페이스 우나기(スペースうなぎ)'가 ISS에 무사히 반입됐다고 전했다.

장어 우주식은 지난 6월 일본 우주항공연구개발기구(JAXA)로부터 우주식 인증을 따냈다. 장어 꼬치구이가 우주식에 포함된 것은 사상 최초였다. 장어 우주식은 지난달 26일 일본 우주비행사 후루카와 사토시(59)가 탑승한 스페이스X의 '크루 드래곤'에 실려 ISS로 보내졌다.

69년 전통의 일본 노포가 만든 장어구이 우주식 '스페이스 우나기' <사진=야나노우나기 칸코소 공식 홈페이지>

야나노우나기 칸코소 관계자는 "장어는 원기를 돋우고 영양을 공급할 뿐만 아니라 뛰어난 맛으로 널리 사랑받는다"며 "고요하고 좁은 ISS에 머무는 우주비행사들에게 맛과 영양을 모두 갖춘 장어를 전할 수 있어 기쁘다"고 전했다.

장어 우주식은 2019년부터 진행된 'UNA 갤럭시 프로젝트(UNA Galaxy Project)'의 일환으로 개발됐다. 향후 더 많은 사람들이 우주로 향하고, 언젠가 일반인들도 우주에서 장기 체류할 것에 대비, 영양뿐 아니라 맛도 제공할 우주식으로 장어가 꼽혔다.

'스페이스 우나기'는 비상식량으로도 판매된다. <사진=야나노우나기 칸코소 공식 홈페이지>

우주식에 동원된 장어는 야나노우나기 칸코소의 협력 관계인 아이치현 양식 장어 사업체가 개발한 일본산 실크 장어다. 장어식은 포장을 뜯으면 바로 먹을 수 있도록 가공됐다.

야나노우나기 칸코소 관계자는 "'스페이스 우나기'는 올겨울 일반 소비자들을 위해서도 판매할 계획"이라며 "우주식 형태 그대로 판매하므로, 지진이 많은 일본인들에게는 상당히 사치스러운 비상식량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이안 기자 anglee@sputnik.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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