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후쿠이현의 백악기 전기 지층에서 출토된 공룡 화석이 깃털공룡의 신종으로 고생물학계의 인정을 받았다.
후쿠이현립공룡박물관은 8일 공개한 조사 보고서에서 후쿠이현 북동부 카츠야마시에 자리한 약 1억2000만 년 전 지층에서 나온 공룡 '티라노미무스 후쿠이엔시스(Tyrannomimus fukuiensis)'를 소개했다.
'티라노미무스 후쿠이엔시스'는 종류가 많지 않은 깃털공룡의 신종이라는 점에서 관심이 집중됐다. 골반을 구성하는 장골의 특징이 포악한 육식공룡 티라노사우루스를 닮아 이름에 '티라노'가 들어갔다.
박물관 관계자는 "새로운 깃털공룡은 타조공룡으로 알려진 '오르니토미모사우루스(Ornithomimosaurs)'에 속하며 초식이나 잡식성으로 추측된다"며 "작은 머리와 가늘고 긴 뒷다리를 가졌으며 적이 다가오면 재빨리 달아나는 뜀박질의 명수였을 것"이라고 전했다.
'오르니토미모사우루스'는 아시아 및 미국 등지에서 지금까지 약 20종이 확인됐다. 신종으로 확인된 화석은 1998~2019년 후쿠이현 내 백악기 지층에서 발굴됐다. 두개골과 척추, 장골 등 모두 55점으로 구성된다. 뼈들이 구성하는 개체는 여러 마리이며, 평균 몸길이는 약 2m, 몸무게는 20㎏으로 추측된다.
박물관 관계자는 "'티라노미무스 후쿠이엔시스'는 장골 특징 때문에 한때 티라노사우루스 종류로 생각됐지만 치골을 포함한 구조로 미뤄 오르니토미모사우루스로 분류됐다"며 "상완골에 다른 오르니토미모사우루스에 없는 지름 약 1㎜의 구멍이 확인되면서 신종으로 인정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박물관은 발견된 화석 중에 '티라노미무스 후쿠이엔시스'의 이빨이 없는 점에서 이 공룡이 정확히 어떤 것을 먹었는지는 추가 조사할 계획이다. 이 과정에서 육식공룡을 대표하는 수각류가 언제부터 초식과 잡식성으로 갈라졌는지 알 수 있을 것으로 박물관은 기대했다.
이윤서 기자 lys@sputnik.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