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계 생명체는 지구와는 다른 원소를 바탕으로 진화했을 가능성이 높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외계 생명체가 비탄소 물질에서 진화했다는 가설은 전부터 제기됐다.

미국 위스콘신대학교 의과대학교 연구팀은 외계 생명체는 탄소를 필요로 하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는 내용의 조사 보고서를 18일 발표했다.

지구 생명체의 근본이 되는 것은 탄소다. 생명체들은 탄소를 포함하는 유기화합물을 이용해 삶을 영위한다. 이번 연구에서는 방사성 금속이나 특정 가스도 생명을 탄생시키는 데 필요한 반응을 일으킬 가능성이 시사됐다.

지구 밖의 생명체는 비탄소 기반의 원소를 바탕으로 진화했을 가능성이 제기됐다. <사진=pixabay>

조사 관계자는 "지구상 모든 생명체가 출현하는 열쇠가 되는 것은 자기촉매반응이라는 화학 작용"이라며 "어떤 화학 반응으로 만들어진 물질이 촉매가 돼 그 화학 반응을 가속화하는 반응으로, 진행될수록 복잡하고 고도화된 생명체가 완성된다"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지구상의 생명체는 유기화합물을 이용해 자기촉매반응을 일으키지만, 200년 분량의 방대한 생명체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생명체의 자기촉매반응은 지금까지 생각했던 것보다 많은 270여 개나 됐고, 반드시 유기화합물에 의한 것은 아니었다"고 덧붙였다.

연구팀이 언급한 의외의 유기화합물은 수은이나 토륨 등 지구상 생명체들은 거의 사용하지 않는 원소가 섞여 있었다. 특히 다른 원소와는 좀처럼 반응하지 않은 불활성가스에 의한 자기촉매반응도 4개 확인됐다.

이번 연구로 화성 등 지구 외 천체 생명체 조사 활동의 근간이 바뀔 수도 있다. <사진=pixabay>

조사 관계자는 "이번에 발견된 새로운 화학 레시피를 실험적으로 검증하면 우리 지구는 물론 외계 생명체의 기원에 한발 다가갈 수 있을 것"이라며 "머지않아 탄소나 실리콘을 기본으로 한 자기촉매 사이클 등 완전히 새로운 복잡한 화학적 현상이 발견될 가능성도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번 연구는 지구에 존재하는 생명의 기원의 해명이나 지구 외의 생명 탐사의 힌트가 될 뿐만 아니라 화학 합성의 최적화나 자원·에너지 이용의 효율화 등 다양한 방면에서 응용 가능할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이윤서 기자 lys@sputnik.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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