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략 2000년 전 어린이가 신은 가죽신이 고대 유적에서 발견됐다. 보존 상태가 양호해 고대인의 복식과 문화를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될 전망이다.

독일 보훔 광산박물관과 라이프니츠 광물자원박물관 공동 연구팀은 26일 발표한 조사 보고서를 통해 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 근교 유적에서 나온 2000년 전 가죽신을 소개했다.

신발은 뒤른베르크의 오래된 소금광산에서 발굴됐다. 가죽으로 된 부위의 보존 상태가 전반적으로 좋고 섬유로 된 질 좋은 끈도 원형을 유지했다. 광산에 풍부한 암염이 가죽신 보존에 도움을 준 것으로 연구팀은 판단했다.

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 근교 뒤른베르크의 소금광산에서 나온 가죽신 <사진=보훔광산박물관 공식 홈페이지>

조사 관계자는 "2001년부터 뒤른베르크에 산재한 고대 소금광산을 탐사해 왔다"며 "기원전 1200년에서 기원전 600년 철기시대 사람들이 이미 이곳에서 소금을 채굴한 것으로 생각된다"고 전했다.

이어 "광산에서 나온 가죽신은 약 18.5㎝로 아이 것으로 보인다"며 "사람들이 아주 오래전부터 광산의 소금을 채굴했고 일부는 여기서 생활을 한 증거로 볼 수 있다"고 덧붙였다.

눈여겨볼 점은 신발의 고정 방법이다. 오늘날의 신발처럼 끈을 엮는 정교한 가죽고리가 인상적이다. 끈은 아마와 마를 꼬아 튼튼하게 만들었다. 연구팀은 철기시대 인류가 신발을 어떻게 만들었고 발에 고정하기 위해 어떤 방법을 고안했는지 알려주는 귀중한 자료라고 강조했다.

소금광산은 고대인들에게도 귀중한 자원을 제공했다. <사진=pixabay>

조사 관계자는 "소금은 일반적으로 유기물의 분해를 막는다. 가죽으로 된 신발은 물론 끈까지 원형에 가깝게 남은 것도 소금 덕분"이라며 "채굴 현장에서 작은 가죽신이 나왔다는 것은 아이들이 좁다란 갱도에서 채굴에 동원됐을 가능성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연구팀은 신발이 발견된 부근에서 나무로 된 삽 조각과 끈이 달린 모피 후드도 발견했다. 조사 관계자는 "향후 더 조사를 해봐야 알겠지만, 신발 외에 섬유 조각이나 작업 도구 흔적이 더 나온다면 철기시대 광부들의 삶을 확인할 단서를 얻게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고고학계는 이번 조사 결과가 오스트리아 등 유럽에 산재한 소금광산이 고대부터 발굴됐을 가능성을 시사하는 동시에 채굴 양상이나 고대 인류의 생활상까지 보여준다는 점에 의미를 부여했다.

이윤서 기자 lys@sputik.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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