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것으로 추정되는 대형 양조장이 이집트에서 발견됐다.

이집트 관광부는 14일 이집트 남부 아비도스 묘역에서 대형 양조장을 발견했다고 발표했다. 이집트 최고유물위원회 모스타파 와지리 사무총장은 "양조장은 나르메르 왕 시대로 거슬러 올라갈 가능성이 높으며, 이제까지 발견된 양조장 가운데 가장 오래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집트 고대 맥주 양조장 <사진=이집트 관광부 공식 페이스북>

나르메르는 서기 3100년경 이집트 제1왕조의 초대 파라오다. 상이집트와 하이집트를 통일한 첫 번째 파라오로 알려져 있다.

이번에 발견된 양조장은 이미 20세기 초 영국 고고학자들이 그 존재를 추측했으나 정확한 위치를 찾아내지는 못했다. 뉴욕대학교 매튜 애덤스 박사와 프린스턴대학교 데보라 비샤크 박사 등이 이끄는 이집트-미국 공동 고고학팀에 의해 최근에야 발견됐다.

와지리 사무총장은 이 양조장이 맥주 생산을 위한 시설이라고 밝혔다. 모두 8개의 넓은 구역으로 나뉘며, 각 구역에는 40여개의 토기가 2열로 배치돼 있다. 곡물과 물의 혼합물을 큰 통에서 가열하고, 점토로 만든 레버를 이용해 술을 널찍한 대야로 흘려보내는 구조다.

이집트 고대 맥주 양조장 <사진=이집트 관광부 공식 페이스북>

애덤스 박사는 "연구 결과 2만2400ℓ의 맥주가 한 번에 대량 생산된 것으로 보인다"며 "양조장은 이집트 왕들의 제사에 술을 사용하기 위해 특별히 묘지인 이 곳에 지어졌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집트는 최근 두어달 동안 황금 혀를 가진 미라나 진흙으로 만든 미라, 이번 양조장까지 굵직한 고고학적 발견을 잇달아 발표했다. 이는 코로나19로 인해 줄어든 관광객을 다시 불러 모으려는 노력의 일환으로 평가된다.

채유진 기자 eugene@sputnik.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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