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을 하는 사람들은 뇌 특정영역의 접속이 활발해 지능이 높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스위스 취리히대학교 연구팀은 이 같은 내용을 담은 논문을 30일 신경과학저널(Journal of Neuroscience)을 통해 발표했다. 

연구팀은 음악이 인지능력을 비롯한 뇌기능 향상에 도움을 준다는 가설을 실증하기 위해 현역 프로 음악가 103명과 음악을 전혀 하지 않는 50명을 동원했다. 

피실험자들은 음악을 하는 A그룹과 그렇지 않은 B그룹으로 나뉘었다. 연구팀은 A그룹을 다시 절대음감을 가진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으로 구분했다. 절대음감(absolute pitch)이란 특정 악음(musical sound)을 듣고 음높이를 간단히 판별하는 청각능력이다. 모짜르트나 마이클 잭슨 등 위대한 음악가들이 절대음감의 소유자로 알려져 있다. 

모짜르트는 음악뿐 아니라 다방면에서 천재적 재능을 뽐냈다. <사진=영화 '아마데우스' 스틸>

이후 피실험자들의 뇌 활동을 들여다본 결과, 프로 음악가들은 뇌 청각피질(auditory cortex)의 활동이나 접속이 일반인에 비해 매우 활발했다. 특히 음악가들은 절대음감이 있든 없든 청각피질의 기능이나 활동에서 큰 차이가 발견되지 않았다.

청각피질은 청각 정보를 받아들이는 측두엽 부위를 일컫는다. 음악가의 청각피질은 기억이나 작업기억, 실행기능과 같은 고차원적 인지기능을 담당하는 뇌 영역과도 긴밀하게 연결된 것이 확인됐다.

연구팀 관계자는 “음악을 통해 키워진 이런 긴밀한 뇌 영역들의 결합은 음악 능력뿐 아니라 언어의 학습과 지능까지 향상시킬 수 있다”고 설명했다. 

어려서 악기를 다루면 인지기능 등이 향상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사진=pixabay>

이어 “청각피질의 발달은 음악을 시작한 시기가 이를수록 두드러졌다”며 “피아노든 바이올린이든 악기를 시작한 시기가 이를수록 뛰어난 재능을 싹틔우는 데 유리하다”고 덧붙였다. 

연구팀은 음악이 어려운 사람들도 뇌 활동을 촉진할 다른 방법은 얼마든 있다고 전했다. 한 관계자는 “춤이나 발레, 골프, 체스 등 다양한 활동에서 뇌의 바람직한 변화가 관찰돼 왔다”며 “음악이 아니더라도 취향에 맞는 것을 골라 꾸준히 몰입하면 뇌기능 발달에 도움을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모든 건 연령이 빠를수록 효과가 좋지만 나이가 든 뒤 시작한다고 너무 늦은 것도 아니다”며 “시작이 반이라는 말처럼, 오늘 당장 시작해도 뇌 기능 향상에는 도움이 될 것”이라고 조언했다. 

정이안 기자 anglee@sputnik.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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