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 남극에 최초로 탐사선을 보낸 인도가 유인 우주선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인도우주연구기구(ISRO)는 24일 공식 X(구 트위터)를 통해 달 탐사를 위한 유인 우주선 '가가니안(Gaganyaan)'의 긴급 탈출 시스템 테스트 결과를 공개했다.

'가가니안'의 비상 탈출 시스템은 지난 21일 시험대에 올랐다. ISRO는 "'TV-D1'으로 명명된 이번 테스트 미션에는 시험용 로켓까지 동원됐는데, 비상 탈출 시스템은 모두 정상 작동했다"며 "이로써 '가가니안'은 유인 우주비행을 위한 위대한 첫걸음을 내디뎠다"고 평가했다.

비상 탈출 시스템 작동에 따라 상승 중이던 로켓에서 분리된 가가니안의 크루 모듈 <사진=ISRO 공식 X>

인도의 첫 유인 우주선 '가가니안'은 3인승으로 우주비행사가 탑승하는 크루 모듈 및 엔진 및 태양전지를 탑재한 서비스 모듈로 구성된다. '가가니안' 발사를 위해 ISRO는 자체 개발한 'LVM3' 로켓을 개조해 'HLVM3'를 만들었다. 이 로켓은 '가가니안'을 지구 저궤도까지 올려놓을 수 있다.

ISRO에 따르면, 'TV-D1' 미션에서는 낙하산 등 실제 비행에 사용되는 것과 똑같은 장비들이 탑재된 크루 모듈이 동원됐다. 발사체로는 'LVM3' 로켓의 1단 추진체와 같은 '비카스' 엔진을 탑재한 단식 로켓이 활용됐다.

ISRO는 오는 2025년 유인 달 탐사에 나설 계획이다. <사진=ISRO 공식 X>

시험용 크루 모듈을 탑재한 로켓은 지난 21일 오후 1시30분경(한국시간)에 사티쉬 다완 우주 센터에서 발사됐다. 61초 후 고도 11.9㎞에서 비상 탈출 시스템이 작동했고, 30초가 지난 후 고도 16.9㎞에서 크루 모듈이 로켓에서 분리됐다. 안전하게 떨어져 나온 크루 모듈은 낙하산을 펼쳐 사티쉬 다완 우주센터의 동쪽에 자리한 벵골 만에 떨어졌다.

할리우드 영화 한 편보다 싼 '가성비 우주개발'을 모토로 내건 인도는 지난 8월 달 탐사선 '찬드라얀(Chandrayaan) 3호'를 달 남극에 보내며 우주개발 강국 대열에 합류했다. 이달 17일에는 2035년까지 독자 우주정거장을 짓는 야심찬 계획도 발표했다. '가가니안'의 유인 비행은 오는 2025년으로 예정됐다.

정이안 기자 anglee@sputnik.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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