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의 분뇨를 주원료로 한 일본 변두리 로켓 제작사의 로켓 엔진 연소시험에 세계인의 시선이 집중됐다.

일본 홋카이도 다이키초의 로켓 벤처 인터스텔라 테크놀로지스(Interstellar Technologies, IST)는 8일 공식 인스타그램을 통해 전날 이뤄진 로켓 엔진용 액화 바이오 메탄(LBM) 연료의 연소 시험이 무사히 끝났다고 전했다.

IST는 7일 오전 10시부터 다이키초에 자리한 본사 로켓 실험동에서 코스모스(COSMOS) 엔진의 연소 테스트에 나섰다. 코스모스 엔진은 소의 분뇨로 만든 LBM를 사용하며, IST가 개발 중인 인공위성 발사 로켓 제로(ZERO)에 탑재된다.

7일 오전 이뤄진 코스모스 엔진 연소 테스트 <사진=IST 공식 인스타그램>

IST에 따르면, LBM을 연료를 사용하는 로켓 엔진 연소 실험은 유럽우주국(ESA)에 이어 세계 두 번째다. ESA야 미 항공우주국(NASA), 캐나다우주국(CSA) 등과 제임스웹우주망원경을 공동 운용하고 독자 행성 탐사 미션을 진행할 정도로 규모가 크지만 홋카이도의 작은 마을에 거점을 둔 IST로서는 큰 도전이다.

LBM 연료에 투입된 소의 분뇨는 모두 다이키초의 목장에서 나왔다. 이 연료를 채운 코스모스 엔진은 엔지니어들의 생각대로 약 10초간 연소에 성공했다. 추력도 예상대로였다. 지난 11월 28일 코스모스 엔진 연소 실험에 나선 IST는 내년 1월 말까지 이 엔진의 추력과 내구력을 중점 체크한다.

IST 관계자는 “7일 진행한 실험에는 실제 코스모스 엔진보다 한 단계 아래 등급의 프로토 타입이 동원됐다”며 “11월 이래 4회차였던 이번 테스트에서 엔진 성능이 검증된 만큼, 추력 13t 수준의 시제품 완성도도 머지않았다”고 전했다.

길이를 32m까지 늘린 IST 상업 로켓 제로(ZERO) <사진=IST 공식 홈페이지>

정부 기관이나 민간 업체의 페이로드 수송을 목적으로 하는 제로 로켓은 페이로드를 적재량을 150㎏까지 늘리기 위해 길이를 32m로 7m 연장할 전망이다. 엔진 개발이 완료되면 오는 2025년에는 제로 로켓을 실제 발사한다는 게 회사 계획이다.

소형 로켓 모모(MOMO) 시리즈를 개발하며 이름을 알린 IST는 현재 연고지인 홋카이도 다이키초와 협력해 전문성을 갖춘 상업 로켓 발사 시설 스페이스 포트(Spaceport)도 조성하고 있다.

정이안 기자 anglee@sputnik.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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