갓 태어난 따끈따끈한 아기 행성이 약 430만 광년 밖에서 발견됐다. 'IRAS 04125+2902 b'로 명명된 이 행성의 나이는 아직 300만 살로 추측됐다.

미국 노스캐롤라이나대학교 박사과정 메디슨 바버는 이런 내용을 담은 관측 보고서를 19일 학교 홈페이지를 통해 공개했다. 'IRAS 04125+2902 b'는 미 항공우주국(NASA)의 외계행성 탐사 장비 테스(TESS) 우주망원경 자료를 분석한 결과 존재가 드러났다.

'IRAS 04125+2902 b'는 갓 태어난 별들이 여럿 분포하는 황소자리 분자 구름 속에 자리한다. 주성 'IRAS 04125+2902'를 대략 9일 주기로 공전하며 테스를 이용해 발견한 행성 중에서 가장 젊다.

거대한 주성 가까이를 공전하는 지구에서 약 430만 광년 떨어진 아기 행성 IRAS 04125+2902 b <사진=NASA 공식 홈페이지>

메디슨 바버는 "좀처럼 볼 수 없는 행성 형성의 초기 단계를 알 수 있는 이 천체의 존재에 학계가 주목하고 있다"며 "이 거대한 행성은 주성의 근거리를 돌고 있기 때문에 행성 형성과 진화에 대한 깊은 통찰을 제공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어 "이 행성을 발견할 수 있었던 것은 둘러싼 바깥쪽 파편 원반이 뒤틀려 있었기 때문"이라며 "테스는 행성이 항성 앞을 지나갈 때 약간 어두워지는 것을 감지해 외계행성을 찾는데, 'IRAS 04125+2902 b'는 바깥쪽 원반이 30° 정도 뒤틀려 테스로 포착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외계행성을 탐사하는 NASA의 테스 우주망원경 <사진=NASA 공식 홈페이지>

이 행성의 원반이 어긋난 이유는 현재 명확하지 않다. 컴퓨터 시뮬레이션에서 주변의 별 형성 영역으로부터 쏟아지는 물질에 의해 왜곡된 것은 아닐까 추측할 뿐이다. 원반의 뒤틀림이나 파손이 일반적인지, 혹은 극히 드문 케이스인지 역시 지금은 알 수 없다.

메디슨 바버는 "'IRAS 04125+2902 b'는 아직 젊은 외계행성임에도 지름이 지구의 약 10배이고 질량은 목성의 약 3분의 1"이라며 "아직 형성 과정이기 때문에 팽창된 대기를 가졌을 수 있고, 가스 형태의 미니 해왕성 또는 암석질 슈퍼지구가 될 가능성이 있어 조사 가치가 충분하다"고 말했다.

정이안 기자 anglee@sputnik.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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