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 좋은 이미지라 감독들이 악역 안 맡겨." 

중화권 톱스타 류더화(유덕화, 62)가 완벽한 악역으로 돌아왔다. 연기 경력 40년에 걸쳐 거의 악역을 맡지 않은 이유로는 사람 좋아 보이는 이미지를 꼽았다.

유덕화는 2일 중국 매체들과 가진 인터뷰에서 신작 '모스크바 미션(Moscow Mission)'에서 소화한 캐릭터가 완벽에 가까운 악역이라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범죄 조직 일원으로 경찰 행세를 하는 '무간도' 속 유건명을 뛰어넘는 악한 캐릭터가 탄생할지 팬들의 기대가 쏠렸다. 

60대에 접어들었지만 여전히 왕성하게 활동 중인 유덕화 <사진=유덕화 공식 홈페이지>

유덕화는 지난달 29일 개봉한 '모스크바 미션'에서 의문의 사내 바실리를 연기했다. 구예도(62) 감독이 연출한 '모스크바 미션'은 중국 베이징을 떠나 러시아 모스크바로 향하는 열차에서 벌어지는 희대의 절도 사건을 그렸다. 황쉬안(황헌, 37)이 범죄 조직의 보스를, 장한유(장한위, 59)가 잠입 수사에 나선 형사를 각각 맡았다.

바실리는 열차 내에서 벌어지는 사건에 깊이 관여하는 중요한 역할이자 유덕화가 연기한 몇 안 되는 악역이다. 유덕화는 지금까지 '무간도' 시리즈를 통해 악역을 드물게 선보였을 뿐이다. 반대로 정의롭고 사명감이 투철한 인물은 숱하게 연기했다.

악역과 거리가 멀었던 이유에 대해 유덕화는 "팬들은 제가 너무 선하게 생겼다는데 저는 잘 모르겠다. 악역에 어울리지 않는다는 대중의 평가에는 저도 동의한다"고 웃었다.

유덕화가 악역을 연기한 거의 유일한 작품인 '무간도' <사진=영화 '무간도' 스틸>

그는 "사실 제가 악역을 맡기 원하는 연출자가 거의 없었다. 팬들과 마찬가지로 사람 좋은 이미지라 꺼리는 모양"이라며 "40년 연기 생활을 이어오며 딱히 악역에 대한 집착은 없었기에 깊이 생각한 적은 없다"고 덧붙였다.

바실리 역할에 대해 유덕화는 "'모스크바 미션'에서 모처럼 악역을 맡으면서 스스로 완벽에 가까운 악당을 연기하려 욕심을 많이 냈다"며 "'무간도'의 유건명은 악행을 하는 이유도 있고 고뇌도 많았지만 바실리는 그런 요소를 아예 없앤 순수한 악당으로 표현했다"고 언급, 팬들의 기대감을 높였다.

서지우 기자 zeewoo@sputnik.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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