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렬주차(평행주차)가 주는 스트레스는 운전자의 심박수를 무려 60% 가까이 올려놓는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일렬주차는 도로의 진행 방향을 따라 차량을 한 줄로 세우는 방식으로, 앞뒤 차와 간격 때문에 어려워하는 운전자가 적잖다.

영국 자동차 매매업체 오토 트레이더(Auto Trader UK)는 최근 공식 트위터를 통해 운전자들이 애를 먹는 일렬주차가 예상외로 상당한 스트레스를 주며 심장 건강을 위협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 업체는 일렬주차가 주는 압박감과 신체 영향을 알아보기 위해 실험을 기획했다. 참가자 20명을 모은 뒤 손목에 심박수 측정기를 채우고 안정 시 심박수를 측정했다. 이후 각 참가자는 차량을 몰고 일렬주차와 전면주차(전방주차) 및 후면주차(후방주차)에 도전했다.

한 줄로 늘어선 차들 사이를 비집고 들어가는 일렬주차는 적잖은 사람들이 어려워한다. <사진=pixabay>

그 결과 일렬주차에 나선 실험 참가자들의 심박수는 평균 57%나 상승했다. 심지어 추가로 실시한 의식조사에서는 "일렬주차를 하느니 주사를 맞겠다"는 답변까지 나왔다.

오토 트레이더 관계자는 "운전자들은 대개 일렬주차가 서툴고, 여기서 오는 스트레스가 심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며 "이번 실험에서 운전자들은 일렬주차 시 최소 22%, 최대 무려 84%나 분당 심박수(BPM)가 상승했다"고 전했다.

실험 결과 운전자들에게 두 번째로 압박감을 준 건 후면주차였다. 운전자의 심박수는 평균 46% 상승했고, 운전자별로 최소 14%, 최대 74% 심박수가 올라갔다. 전면주차의 경우 평균 41% 심박수가 많아졌다.

주차할 생각만 하면 긴장돼 핸들 잡은 손에 힘이 들어가곤 한다. <사진=pixabay>

오토 트레이더 관계자는 "평균치만 보면 일렬주차나 전면주차, 후면주차 모두 운전자에게 스트레스를 준다는 걸 알 수 있다"며 "운전면허를 딸 때 주차를 제대로 익혀두면 이런 압박감을 적잖게 줄일 수 있다"고 조언했다.

참고로 이 업체가 운전자 1200명을 대상으로 추가 설문조사한 결과, 일렬주차가 무섭다는 응답은 24세 이하 37%, 55세 이상 21%로 각각 집계됐다. 전체 응답자의 11%는 일렬주차를 할 때마다 불안감이 엄습해 결국 다른 곳에 불법 주차했다고 털어놨다.

이 설문 참가자들은 일렬주차를 피할 수만 있다면 거미를 집거나(19.2%) 공포영화를 보겠다(19.1%)고 답했다. 치과(18.7%), 혈액검사 또는 백신 접종(17.7%), 롤러코스터 탑승(14.8%)이 낫다는 답도 나왔다. 심지어 11.5%는 세계에서 가장 높은 빌딩 옥상에 서겠다고 응답했다.

이윤서 기자 lys@sputnik.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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