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롭게 꿈을 컨트롤하는 자각몽(Lucid dreaming)을 꾸게 해주는 장치가 실제 개발될지 주목된다. 자각몽이란 눈앞에 펼쳐진 상황이 꿈이라는 것을 깨닫고 조종하는 것을 말한다.

해외 정신건강 스타트업 프러페틱(Prophetic)은 신비로운 자각몽을 언제든 원할 때 체험하게 해주는 웨어러블 장치를 개발 중이라고 13일 발표했다.

'헤일로(The Halo)'로 명명된 이 장치는 착용자가 렘수면에 들어가는 순간을 감지하고 초음파와 인공지능(AI)을 활용, 자각몽을 유발하는 구조다.

회사가 이런 장치를 만든 이유는 자각몽이 주는 건강 상 이로움이다. 자각몽은 초현실적이고 영적인 체험으로 알려졌는데, 마음에 평온을 가져오고 창의성을 깨어나게 하는 등 사람의 삶을 풍요롭게 한다고 프러페틱은 강조했다.

현재 개발되고 있는 헤일로 <사진=프러페틱 공식 홈페이지>

프러페틱 공동 설립자 에릭 월버그는 "12세 때 자각몽을 경험한 뒤 장치 개발에 뛰어들었다"며 "자각몽은 현실에서는 불가능한 체험을 통해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PTSD)나 불안증 같은 마음의 문제를 치유하고 운동 능력과 창의성을 키울 수 있다"고 주장했다.

회사가 공개한 '헤일로'의 핵심 기술은 경두개 초음파 자극(Transcranial Ultrasound Stimulation, TUS)이다. 에릭 월버그는 "TUS는 전기나 자기로 신경세포를 자극하는 것과 구조는 비슷하다"며 "특별히 초음파 펄스를 이용하는 TUS는 전기나 자기보다 더 정확하게 뇌 구석구석을 들여다보고 깊숙한 신경세포에 작용해 자각몽을 유도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헤일로'는 착용자의 심연을 들여다보며 인공지능을 통해 꿈의 패턴을 학습한다"며 "궁극적으로는 착용자가 의식하는 대로 꿈에 극적인 변화를 일으킬 것"이라고 덧붙였다.

자각몽을 자유롭게 꿀 수 있도록 해주는 장치에 대한 학자들의 의견은 다양하다. <사진=pixabay>

업체에 따르면 '헤일로'는 현재 착용자의 뇌파 데이터를 읽어들이는 단계까지 개발됐다. 향후 1년간 개발 파트너들과 협력해 AI 모델을 훈련하고 초음파에 의한 신경자극 활동을 고도화해 실제 자각몽 유발이 가능한지 체크할 계획이다.

에릭 월버그는 "'헤일로'는 자각몽을 꾸도록 해줄 뿐만 아니라 착용자의 감정 처리나 기억을 관장하는 뇌 편도체를 지속적으로 자극한다"며 "싫은 꿈을 꾸지 않도록 돕는 등 정신적 측면의 다각적 지원이 가능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학계는 2025년 출시가 예정된 '헤일로'가 정말 자각몽을 꾸게 해줄지 미지수라는 입장이다. 실제로 지금까지 자각몽을 꾸게 해주거나 유도한다는 기기, 음악, 체조가 등장했지만 실효성이 입증된 것은 없었다.

정이안 기자 anglee@sputnik.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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