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세대 심우주 관측 장비 제임스웹우주망원경이 잡아낸 허빅 아로(Herbig-Haro) 천체 'HH 797'의 환상적인 자태가 공개됐다. 'HH 797'은 페르세우스자리 방향으로 약 1000광년 떨어져 있으며, 우주를 가로지르는 화려한 제트로 전부터 관심을 받았다.
유럽우주국(ESA)이 28일 공식 채널을 통해 공개한 'HH 797'의 사진은 제임스웹우주망원경의 근적외선 카메라(NIRCam)가 얻은 데이터를 바탕으로 작성됐다. 제임스웹우주망원경은 사람 눈으로 포착할 수 없는 적외선 파장을 이용하기 때문에 제트는 파장에 따라 임의로 착색됐다.
허빅 아로 천체는 미국과 멕시코 천문학자 조지 허빅과 기예르모 아로의 이름을 땄다. 젊은 별 주변에서 볼 수 있는 밝은 성운 형태의 천체다. 젊은 별의 항성풍이나 제트로 흘러나온 가스가 주변 가스나 먼지 구름과 충돌하면서 방출하는 빛이 환상적인 풍광을 만들어낸다.
'HH 797' 주변의 제트는 사진에서 보는 것과 같이 좌우 방향으로 길게 늘어져 있다. 과거 지상 망원경을 이용한 관측에서 'HH 797'의 제트는 시선 방향 속도가 동쪽(이미지 아래 방향) 끝과 서쪽(이미지 위 방향) 끝이 서로 다른 것이 확인됐다.
천문학자들은 'HH 797'의 제트에 속도 차이가 발생하는 것은 제트 자체의 회전이 원인이라고 여겼다. 다만 제임스웹우주망원경을 이용한 관측에서 한 쌍으로 여겨졌던 제트가 거의 평행하게 흐르는 두 쌍의 제트라는 사실이 비로소 드러났다.
ESA는 "'HH 797'은 하나가 아닌 이중성임이 제임스웹우주망원경에 의해 밝혀졌다"며 "발생원이 다른 두 쌍의 평행한 제트가 지구에서는 겹쳐 보였기 때문에 지금까지 한 쌍의 제트로 생각된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젊은 별들은 재료가 된 가스나 먼지 구름에 묻혀 관찰이 어렵지만 적외선은 이런 물질의 방해를 받지 않아 허빅 아로 천체를 관측하기 최적"이라며 "앞으로 젊은 천체의 생성 과정을 조명하는 데 제임스웹우주망원경이 많은 역할을 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정이안 기자 anglee@sputnik.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