잃어버린 대륙 질랜디아(Zealandia)의 새로운 지도가 작성됐다. 지질학자들은 해저에서 채취한 암석 등 시료의 분석 및 최신 매핑 기술을 통해 대부분 바다에 잠긴 질랜디아의 지질도를 완성했다.

미국과 호주, 덴마크, 뉴질랜드 등 국제 지질학 연구팀은 29일 공식 채널을 통해 2017년 처음 발견된 질랜디아의 원형 지질도를 소개했다. 질랜디아는 뉴질랜드 앞바다 해저에 가라앉은 미지의 대륙으로, 면적이 500만㎢ 이상으로 추측되며 94~95%가 남서태평양에 가라앉아 있다.

질랜디아는 현재 해상으로 돌출해 보이는 것은 큰 산맥의 일부와 고립된 산 정상 일부다. 이것들은 뉴질랜드의 북섬과 남섬, 그 외 작은 도서를 구성한다. 6년 전 질랜디아를 처음 발견한 학자들은 이 대륙이 인류가 지구에 출현하기 훨씬 전 바다에 잠긴 것으로 보고 조사를 이어왔다.

뉴질랜드 연안의 해저 암석 샘플을 분석해 질랜디아의 지질도를 완성했다. <사진=미국 국립해양대기청(NOAA) 공식 홈페이지>

조사 관계자는 "질랜디아는 대륙으로 정의할 조건, 즉 화성암으로 구성되는 두꺼운 지각이 존재하고 활발한 지각 활동을 시사하는 흔적이 많다"면서도 "해저를 일일이 탐사하기 어려워 질랜디아의 정확한 지질이나 전체상에 대해서는 거의 알려져 있지 않다"고 전했다.

이런 이유로 연구팀은 뉴질랜드 앞바다 해저에서 채취한 암석 샘플을 분석하고 지구물리학적 매핑 기술을 이용해 새로운 지질도를 만들었다.

조사 관계자는 "뉴질랜드 북부 앞바다 여러 섬의 해안, 외양의 바닥을 굴착해 암석 샘플을 모아 광범위한 해저 지질학적 구조를 설계했다"며 "질랜디아 외연부를 구성하는 광활한 사암층과 현무암질 역암 퇴적물 범위를 특정하는 데 성공했다"고 말했다.

94~95%가 바다에 잠긴 질랜디아. 가운데 육지가 뉴질랜드다. <사진=Down To Earth 유튜브 공식 채널 영상 'Zealandia | Earth's Forgotten eighth continent' 캡처>

연구팀은 암석 샘플들이 화산 활동 이력을 포함하는 점에서 질랜디아가 해수면 위에 존재하던 시절 분화가 활발했을 것으로 봤다. 이런 화산 고지는 적어도 3000만~5000만 년 전까지 분화를 거듭하다 사암이 퇴적된 시기 심하게 침식됐다는 게 연구팀이 떠올린 질랜디아의 침몰 가능성이다.

한편 연구팀은 조사선을 통한 호주-남극 대륙 사이 해역의 조사에서 특정된 자기장이 질랜디아 남쪽 경계를 따라 거대한 단층대가 존재할 가능성을 시사한다고 전했다. 이 단층은 질랜디아가 2억 년 전 남극대륙에서 분리될 때 만들어진 흔적일 것으로 연구팀은 보고 있다.

이윤서 기자 lys@sputnik.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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