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라노사우루스의 아래턱뼈(하악골) 화석이 일본 구마모토에서 발굴됐다. 수각류는 물론 공룡 전체를 대표하는 티라노사우루스의 하악골이 열도에서 나온 것은 처음이다.

일본 아마쿠사시립 고쇼우라백악기자료관(GCM)은 23일 공식 채널을 통해 구마모토현 아마쿠사군 레이호쿠초 시모츠후카에 지층에서 발굴된 백악기 후기(약 7400만 년 전) 티라노사우루스 과 공룡의 하악골 화석을 소개했다.

일본에서는 지금까지 티라노사우루스 류 공룡의 이빨 화석이 나왔으며, 하악골 화석은 처음이다. 학자들은 아시아 지역 티라노사우루스 류 공룡의 발생 시기와 서식지 분포, 후기 백악기 대형 수각류의 생태를 이해하는 중요한 자료라고 반겼다.

일본에서 발굴된 티라노사우루스 류 공룡의 좌우 하악골 <사진=GCM 공식 홈페이지>

GCM 관계자는 "티라노사우루스 류 공룡의 하악골은 좌우 모두 존재하며, 남아있는 부분은 서로 달라 길이에서 다소 차이가 난다"며 "하악골을 구성하는 치조골과 이빨도 일부 보존됐다"고 설명했다.

이 화석은 2014년 10월 GCM과 후쿠이현립공룡박물관(FPDM)의 공동 조사를 통해 처음 발굴됐다. 학자들은 다양한 부위의 티라노사우루스 류 공룡 뼈 화석이라고 여겼는데, CT를 이용한 최근 조사 과정에서 하악골의 존재가 뒤늦게 드러났다.

GCM 관계자는 "발견된 화석은 하악골의 전반부에 해당하고 치아가 배열되는 치조골 부위가 주를 이룬다"며 "좌우 치조골은 불완전하지만 탄탄하고 깊으며, 여기서 돋아난 이빨은 아주 튼튼하다"고 전했다.

CT 촬영한 좌측 하악골의 구조. 튼튼한 이빨이 치조골 깊은 곳에서 단단하게 솟아올랐다. <사진=GCM 공식 홈페이지>

이어 "왼쪽 치조골에는 이빨 4개가 있고, 치관이 파손된 치아 3개도 확인됐다"며 "오른쪽은 이빨 5개가 남았는데 치조골 깊숙한 곳에서 단단한 이빨이 솟았음을 알 수 있다"고 덧붙였다.

티라노사우루스는 백악기 후기 캄파니아(약 8360만~7210만 년 전) 및 마스트리히트(약 7210만~6600만 년 전)에 생존한 대형 수각류다. 이번 하악골 화석은 과거 일본에도 티라노사우루스 류가 서식했음을 보여주는 결정적 증거다.

GCM 관계자는 "약 7400만 년 전 것으로 보이는 이 화석은 수각류 공룡의 정확한 분류 및 비교 연구에 도움이 되는 중요한 표본"이라며 "일본의 첫 티라노스우루스 류 공룡의 하악골 화석이라는 점, 지금껏 발굴된 백악기 수각류 이빨 화석(약 8000만 년 전)보다 연대가 앞서는 점에서 가치가 충분하다"고 강조했다.

이윤서 기자 lys@sputnik.kr 

⇨스푸트니크 네이버포스트 바로가기
⇨스푸트니크 유튜브 채널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