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다란 유성이 스페인과 포르투갈 등 남유럽 밤하늘을 가르면서 예상하지 못한 우주 쇼가 펼쳐졌다. 거대한 푸른빛이 머리 위를 지나가는 상황을 포착한 사진과 영상이 SNS에 수없이 올라왔다.

유럽우주국(ESA)은 19일 공식 채널을 통해 전날 오후 유성 하나가 시속 약 16만㎞로 스페인 및 포르투갈 상공을 수백 ㎞나 날아가는 장관이 펼쳐졌다고 전했다.

스페인과 포르투갈 등 유럽과 남미 일부 지역에서 관찰된 유성 <사진=ESA 공식 홈페이지>

ESA에 따르면 이번 유성은 혜성이 흩뿌린 티끌이 지구 인력에 끌려 대기권에 진입하면서 관찰됐다. 해당 유성은 대서양 60㎞ 상공에서 소멸한 것으로 ESA는 추측했다.

한밤중에 밤하늘을 푸른빛으로 물들인 유성은 수많은 사람이 목격했다. 야외에서 모임을 갖다가, 테라스에서 커피를 즐기다 유성이 지나가자 깜짝 놀라는 사람들의 영상이 재미있다. SNS에는 유성 사진을 비롯해 영상이 여럿 게재됐다. 일부는 운석이 지상에 떨어졌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유성의 색깔을 좌우하는 요소들. 질소나 산소는 빨간색, 철은 노란색, 칼슘은 보라색, 나트륨은 오렌지색, 마그네슘은 청색을 낸다. <사진=아큐웨더 공식 홈페이지>

이에 대해 ESA 관계자는 “유성이 굉장히 밝았고 먼 거리를 비행했기 때문에 부스러기가 지표면에 떨어졌더라도 양은 소수에 불과할 것”이라며 “포르투갈 카스트로 다이레에서 브라질 피녜이루까지 광범위한 지역이 낙하 후보지”라고 말했다.

유성의 색과 관련해서는 “소행성이나 혜성의 조각이 지구 대기권에 돌입하면 대기 중의 원자나 분자와 충돌해 마찰에 의해 밝게 빛이 난다”며 “이번처럼 선명한 파란색이나 녹색 섬광이라면 마그네슘이 불탔음을 의미한다”고 덧붙였다.

정이안 기자 anglee@sputnik.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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