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행성 2024 YR4가 지구에 충돌할 때 피해 규모를 계산한 연구 결과에 시선이 쏠렸다. 이 소행성이 달에 충돌할 가능성은 당분간 열어둬야 한다는 주장에도 관심이 모였다.
미국 존스홉킨스대학교 행성학자 앤드류 리브킨 교수 연구팀은 지난달 말 조사 보고서를 내고 소행성 2024 YR4가 달에 충돌할 가능성을 점쳤다. 지난해 말 처음 관측된 2024 YR4는 당초 지구 충돌 여부를 놓고 학자들의 시선이 집중됐던 천체다.
연구팀은 현재로서는 지구 충돌 가능성이 없다고 판단되는 2024 YR4가 만약 부딪힌다면 어떤 피해가 날지 궁금했다. 미 항공우주국(NASA)이 운용하는 제임스웹우주망원경을 통해 2024 YR4 관측에 나선 연구팀은 제법 구체적인 피해 예상 규모를 뽑아냈다.

앤드류 리브킨 교수는 “2024 YR4가 지구에 충돌할 확률은 0.001%로 사실상 제로지만 이 천체의 정확한 크기나 세부 조성은 불명확해 지구에 떨어질 경우 어떤 피해가 날지 알 수 없다”고 전제했다.
이어 “2024 YR4의 물리적 특성을 규명하고 피해 규모를 추측하기 위해 제임스웹우주망원경의 중간 적외선 장치(MIRI) 및 근적외선 카메라(NIRCam)로 관측했더니 작은 광원에 불과했던 2024 YR4를 보다 정확하게 분석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
연구팀은 제임스웹우주망원경의 관측 데이터와 지구 근접 소행성 열모델(Near Earth Asteroid Thermal Modeling, NEATM)을 이용한 교차 조사에서 지금까지 40~90m로 추측된 2024 YR4의 지름을 60±7m까지 좁혔다. 연구팀이 최종적으로 파악한 이 소행성의 지름은 55~67m다.

앤드류 리브킨 교수는 “소행성 알베도(백색도) 측정 과정에서 2024 YR4가 암석질의 S형 소행성에 가까운 S-복합형 소행성(S-complex asteroids)임을 알아냈다”며 “2024 YR4가 지구에 충돌한다면 TNT 폭약(트라이나이트로톨루엔)으로 환산해 최대 30Mt(메가톤)의 에너지가 방출되고 피해 반경은 최대 80㎞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미국이 실험한 지금까지 가장 강력한 핵폭탄 에너지는 15Mt이다. 즉 만약에라도 2024 YR4가 지구에 충돌할 경우 반경 80㎞는 순식간에 궤멸될 것으로 연구팀은 내다봤다.
아울러 연구팀은 2024 YR4가 2032년 달에 부딪힐 가능성을 떠올린 일부 학자의 가설을 지지했다. 앤드류 리브킨 교수는 “2024 YR4는 2025년 5월과 2026년 전반에 제임스웹우주망원경 관측 범위에 들어가기 때문에 달 충돌 여부를 이때 보다 명확하게 알 수 있다”고 기대했다.
정이안 기자 anglee@sputnik.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