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행성대로 향하는 '사이키(프시케, Psyche)' 탐사선을 활용한 미 항공우주국(NASA)의 심우주 광통신(deep space optical communications, DSOC) 실험이 또 성공했다.

NASA는 20일 공식 채널을 통해 지난주 진행한 '사이키(프시케, Psyche)' 탐사선의 2차 DSOC 테스트가 유의미한 성과를 거뒀다고 발표했다.

'사이키' 탐사선은 막대한 가치가 예상되는 소행성 '16 사이키'를 탐사할 목적으로 제작됐다. 지난 10월 13일 미국 케네디 우주센터에서 발사된 '사이키' 탐사선은 목표물로 향하는 도중 NASA의 DSOC 기술을 실험하게 된다.

NASA JPL 마스코트로 통하는 고양이 테이터스. 사이키가 송신한 이 영상은 101초 만에 지구에 모두 전송됐다. <사진=NASA JPL 공식 홈페이지>

NASA는 지난 11월 14일 지구에서 1600만㎞ 떨어진 '사이키' 탐사선이 발신한 레이저 신호를 미국 팔로마 천문대의 지름 5m 헤일망원경으로 수신하는 1차 DSOC 실험에 성공했다.

NASA 제트추진연구소(JPL) 관계자는 "이달 11일 지구와 3100만㎞ 떨어진 곳을 비행하던 '사이키' 탐사선은 JPL의 귀여운 고양이 테이터스의 동영상을 레이저 통신으로 지구에 보내왔다"며 "레이저 포인터를 쫓는 고양이의 초고화질 영상은 무사히 NASA JPL로 전송됐다"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DSOC는 인류가 심우주를 탐사하는 데 있어 반드시 필요한 기본적인 기술"이라며 "'사이키' 탐사선을 통해 테스트하는 이 기술이 완성되면 현재 우주에서 사용되는 통신보다 최소 10배, 최대 100배 빠른 데이터 전송이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근적외선 레이저를 이용하는 DSOC는 고양이 영상을 101초 만에 지구에 보냈다. 데이터 통신 속도는 267Mbps이었다. 스피드 테스트 닷넷에 따르면, 21일 기준 우리나라의 광대역 통신 속도는 123.36Mbps다. 한국은 인터넷 속도가 빠른 편인데, DSOC는 지구가 아닌 우주 공간에서 이보다 2배 더 빠른 속도를 낸 셈이다.

우주개발 관계자들은 NASA의 DSOC 기술이 완성되면 화성이나 달에서 촬영한 초고화질 영상이나 과학 실험 데이터를 빠르고 쉽게 지구로 전송할 것으로 전망했다.

파멜라 멜로이(61) NASA 부국장은 "통신 대역폭을 넓히면 인류의 우주 탐사는 지금과는 전혀 다른 양상으로 진행될 수 있다"며 "DSOC의 발전은 통신은 물론 우주 개발 자체의 혁명으로 연결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정이안 기자 anglee@sputnik.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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