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은 털 무늬가 일반 개체보다 진하고 많은 블랙타이거(흑호)가 인도에서 또 발견됐다. 블랙타이거는 검은 털을 발현하는 멜라닌의 이상으로 드물게 발생한다.

인도 삼림국(IFS) 관계자 파르빈 카스완은 23일 본인의 X(구 트위터)를 통해 오리사주 심리팔 국립공원에 서식하는 블랙타이거의 사진을 공개했다.

블랙타이거는 유사 멜라니즘(pseudo-melanism)이 원인으로 알려져 있다. 일반 개체에서 확인되는 통상적인 검은 줄무늬가 비정상적으로 짙거나 두껍게 퍼진 개체를 말한다.

2007년 이래 16년 만에 인도 심리팔 국립공원에 나타난 블랙타이거 <사진=심리팔 국립공원·Yashpal Rathore>

사진 속의 블랙타이거는 인도 및 그 주변국에 분포하는 벵골호랑이다. 유사 멜라니즘의 특징이 잘 나타나 몸통의 검은 무늬가 일반 개체보다 훨씬 짙다.

파르빈 카스완은 "일반 개체와 확연하게 다른 블랙타이거가 드물게 존재하는 이유는 멜라닌 색소의 과잉 생성"이라며 "부모로부터 각각 하나의 유전적 돌연변이를 물려받아 열성형질이 발현되면서 나타나는 현상"이라고 전했다.

이어 "이렇게 되면 멜라닌 색소가 지나치게 많아지면서 평범한 호랑이의 검은 줄무늬가 조밀해지거나 짙고 두꺼워진다"며 "블랙타이거의 발생 확률은 극히 낮으며, 인도에서도 동부 오리사 지역에서만 발견돼 왔다"고 덧붙였다.

유사 멜라니즘에 의해 극히 드물게 나타나는 블랙타이거 <사진=심리팔 국립공원·Yashpal Rathore>

학자들에 따르면 블랙타이거는 무늬에 큰 변화를 주지만 건강 면에서는 아무 이상이 없다. 심리팔 국립공원에서 블랙타이거가 처음 확인된 것은 30년 전인 1993년이다. 당시 블랙타이거를 불길하게 여긴 마을 사람들이 화살을 쏴 논란이 됐다.

블랙타이거가 심리팔 국립공원에서 다시 발견된 것은 지난 2007년이다. 학자들은 현재 서식하는 블랙타이거가 당시 개체의 유전자를 이어받은 것으로 보고 추적 관찰을 진행할 계획이다.

이윤서 기자 lys@sputnik.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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