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0월부터 5개월 사이에 최신형 로켓 2개 모델을 잃은 일본이 내년 2월 재도전에 나선다. 발사 주체는 그간의 실패 원인을 철저하게 분석했다는 입장이어서 성공 여부에 관심이 쏠렸다.
일본우주항공연구개발기구(JAXA)는 28일 공식 채널을 통해 신형 중대형 로켓 'H3' 2호기를 내년 2월 15일 발사할 예정이라고 발표했다.
'H3' 로켓은 JAXA와 미쓰비시중공업이 공들여 제작한 차세대 발사체다. 엔진 및 신형 부스터 개발에 예상보다 시간이 소요되면서 발사 일정이 계속 미뤄졌다. 지난 2월 17일 마침내 첫 발사에 나섰으나 고체 연료 부스터 'SRB-3'의 점화에 실패해 일정을 미뤘다.
약 3주 뒤인 지난 3월 7일 가고시마현 다네가시마 우주센터에서 발사된 'H3' 로켓은 1단 추진체 분리에 성공했다. 다만 2단 추진체 엔진 점화가 확인되지 않자 지상관제소는 발사 약 14분 만에 로켓에 신호를 보내 공중에서 파괴했다. 당시 로켓에 탑재된 최신형 지구 관측 위성 '다이치 3호'도 그대로 폭파됐다.
JAXA는 지난해 10월 12일에도 소형 로켓 '입실론' 6호를 잃은 터라 망연자실했다. JAXA 지상관제소는 '입실론' 6호 로켓 발사 직후 자세 제어가 불가능하다는 사실을 확인했고, 궤도 진입도 불가능하다고 판단되자 약 30초 뒤 '입실론' 6호 로켓을 공중분해했다.
JAXA에 따르면, 'H3' 로켓은 이전처럼 다네가시마 우주센터에서 발사될 예정이다. 뜻밖의 기체 고장이나 기상 조건 등에 따른 발사 예비 기간은 내년 3월 31일까지로 정해졌다.
'H3' 로켓은 높이 약 63m, 지름 약 5.27m의 중대형 발사체다. 현재 일본의 주력 로켓 'H2A'를 대체하기 위해 2014년부터 개발됐다. 페이로드 탑재 능력은 사출 고도에 따라 최소 4000㎏에서 7900㎏이다.
세계 각국의 상업 위성 발사 수요를 노린 'H3' 로켓은 되도록 자주 발사하기 위해 저비용 설계가 적용됐다. JAXA에 따르면 'H2A'의 1회 발사에 약 100억 엔(약 910억원)이 든다면, 'H3'는 그 절반 비용으로 쏘아 올릴 수 있다.
정이안 기자 anglee@sputnik.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