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고령 닭으로 적잖은 SNS 팬을 보유한 암탉 피넛이 무지개다리를 건넜다. 생물학적으로 닭의 수명은 7~8년으로 알려졌는데, 피넛은 그 3배에 달하는 21년 238일간 생존했다.
세계 기네스 협회는 최근 공식 X(구 트위터)를 통해 세상에서 가장 오래 생존한 닭의 기록에 도전한 피넛이 지난해 크리스마스 시즌 눈을 감았다고 전했다.
피넛은 지난해 3월 초 20회 생일상을 받은 SNS 스타다. 피넛은 기네스 협회 인증을 받은 현존하는 세계 최고령 닭으로, 거주지인 미국 미시건 주에서는 모르는 이가 없을 정도였다.
피넛은 병아리 때인 2002년 마시 파커라는 여성이 거뒀다. 어미가 품지 않는 알에서 태어난 피넛은 다른 병아리보다 몸집아 작아 곧 죽을 것 같았다. 다행히 지극정성으로 돌보자 무럭무럭 자라났고 알도 많이 낳았다.
계란을 생산하거나 고기로 소비되는 닭의 수명은 자연 그대로 둘 경우 5년에서 15년이다. 품종에 따라 다르지만 평균 7~8년 사는 것이 일반적인데, 가끔 10년 넘게 생존하기도 한다.
생물학자들은 피넛이 오래 산 비결이 스트레스 없는 일상이라고 분석했다. 지난해 31년 넘게 산 포르투갈 목축견 보비에서 보듯, 동물도 인간처럼 스트레스를 덜 받고 편히 지내야 장수한다는 게 학자들 의견이다.
기네스 협회에 따르면 세계 최고령 닭은 23년 152일 생존한 머피다. 피넛은 이 대기록을 깰 것으로 기대를 모았다. 마시 파커는 “피넛은 15년 넘게 산 딸 마시가 지난해 핼러윈을 전후해 죽자 생기를 잃었다”고 기억했다. 그는 “피넛의 가족도 오래 살았는데, 최근 하나 둘 떠나자 부쩍 스트레스를 받은 듯하다”고 전했다.
이윤서 기자 lys@sputnik.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