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항공우주국(NASA)이 록히드 마틴과 공동으로 제작한 저소음 초음속기 ‘X-59’가 마침내 정식 데뷔를 눈앞에 뒀다.

NASA는 12일 공식 채널을 통해 ‘X-59’의 프로토 타입을 공개했다. 기체 사진은 미국 캘리포니아 팜데일에 자리한 록히드 마틴의 스컹크 웍스 비행장에서 촬영했다. NASA와 록히드 마틴은 지난해 7월 같은 곳에서 찍은 개발 단계의 ‘X-59’ 이미지를 공개한 바 있다.

‘X-59’ 프로토 타입은 음속 돌파 시 발생하는 소음을 소닉 덤프 등 여러 기술로 효율적으로 억제한다. 소닉 덤프 기술은 NASA와 록히드 마틴이 진정한 저소음 초음속을 실현하기 위해 마련한 ‘퀘스트(Quesst, Quiet Super Sonic Technology)’ 프로젝트가 빚은 기술 중 하나다.

NASA가 공개한 X-59 프로토 타입. 올해 연말 테스트 비행이 예정됐다. <사진=NASA 공식 홈페이지>

음속 돌파 시 굉음(소닉 붐) 발생을 줄이기 위해 기체는 극단적으로 얇고 가늘다. 조종석은 길이 30.4m나 되는 기체의 거의 중간에 배치했다. 그만큼 앞쪽이 길다. 이런 설계는 비행기가 음속을 돌파할 때 발생하는 소닉 붐을 분산하기 위함이다. 날개폭은 9m로, 현재 개발되는 많은 저소음 초음속기들과 비슷한 형태다.

NASA는 “‘X-59’는 NASA의 전신 미 국가항공자문위원회(NACA)가 1947년 개발한 초음속기 ‘벨 X-1(Bell X-1)’의 진정한 후속 기체”라며 “전설의 비행사 척 예거가 ‘벨 X-1’을 몰고 캘리포니아 모하비 사막에서 첫 음속 돌파에 성공했는데, 우리는 여기에 저소음 기술을 더했다”고 자평했다.

이어 “캐노피마저 공기 저항을 줄이기 위해 동체에 파묻힌 형태다 보니 조종사는 앞을 볼 수 없다”며 “‘퀘스트’ 팀은 동체에 장착된 고해상도 카메라와 조종석의 4K 모니터를 연결하는 XVS(eExternal Vision System) 장비를 개발했다”고 덧붙였다.

X-59는 캐노피가 동체 라인과 일치하기 때문에 조종사가 전면을 보기 위해 카메라와 모니터 시스템을 적용했다. <사진=록히드 마틴 공식 홈페이지>

음속의 1.4배로 날아가는 ‘X-59’는 현재 많은 업체들이 제작 중인 초음속기들이 따라야 하는 합당한 소음 규제를 마련하기 위해 개발됐다. 미국 비너스 에어로스페이스 등 여러 회사들은 마하 5~9의 극초음속기가 조만간 하늘길을 점령할 것으로 보고 있다.

NASA는 “‘퀘스트’ 미션은 궁극적으로 ‘X-59’를 테스트하며 쌓이는 정보와 기술을 규제 당국은 물론 산업계와 공유할 예정”이라며 “이를 통해 보다 빠르고 안전한 초음속기가 지상에 소음 피해를 주지 않고 비행하는 시대가 열릴 것”이라고 기대했다.

NASA는 ‘X-59’의 통합 시스템 및 엔진 및 활주 테스트를 거쳐 조만간 첫 시험 비행에 나설 계획이다. NASA는 기대를 모으는 테스트 비행 시기를 올해 말로 잡았다.

정이안 기자 anglee@sputnik.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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