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비드 보위의 ‘라이프 온 마스(Life on Mars)’가 떠오르는 화성의 영상 한 편을 미 항공우주국(NASA)이 공개했다.
NASA는 최근 공식 채널을 통해 탐사 로버 큐리오시티가 지난해 11월 8일 화성의 새벽부터 일몰까지 꼬박 하루를 담아낸 영상을 소개했다.
당시 큐리오시티는 화성의 합(conjunction)에 맞춰 잠시 임무를 중단했다. 합은 행성이 특정 지점에서 태양, 지구와 궤도 상 같은 위치에 자리하는 상태다.
화성이 합일 때 지구와 화성 사이에 낀 태양이 발하는 이온화된 가스가 지구에서 화성으로 보내는 무선을 간섭할 수 있다. 때문에 NASA는 화성이 합에 들어갈 때 큐리오시티와 퍼서비어런스 등 탐사 로버는 물론 화성 헬기 인저뉴어티, 마스 오디세이 및 화성 정찰 위성(MRO) 등 탐사 장비들을 2주간 쉬게 했다.
물론 화성의 합 기간 모든 장비가 전원을 끄고 완전히 휴식을 취한 건 아니다. 최소한의 임무는 진행했는데, NASA는 큐리오시티의 동체 카메라를 이용해 12시간 동안 화성을 촬영하도록 했다.
NASA는 "당시 촬영 목적은 화성의 지표면을 휘감는 돌풍과 구름의 활동을 포착하는 것이었다"며 "이런 기상현상은 실제 일어나지 않았지만 탐사 로버들은 화성의 맑은 하루를 카메라에 담아냈다"고 전했다.
공개된 영상은 총 두 편이다. 하나는 큐리오시티의 전면부 카메라, 다른 하나는 후방 카메라가 각각 담아냈다. 흑백 영상들은 화성의 특징적인 지형은 물론 큐리오시티의 그림자가 화성 표면 배경 삼아 해시계처럼 움직이는 극적인 재미있는 보여준다.
지난 2011년 11월 민간 우주개발 업체 유나이티드 론치 얼라이언스(ULA)의 '아틀라스V' 로켓에 실려 발사된 큐리오시티는 역추진 로켓과 크레인을 이용한 '스카이 크레인' 방식으로 2012년 8월 6일 오후 2시30분경(한국시간) 화성 게일 크레이터에 착륙했다. 이후 게일 크레이터가 품은 역사를 비롯해 초기 화성의 환경을 이해하기 위한 탐사 활동을 이어왔다.
정이안 기자 anglee@sputnik.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