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양과 비슷한 규모의 젊은 항성 'HD 63433' 주변에서 제3의 외계행성이 발견됐다. 행성은 항성의 영향으로 낮 동안 표면 온도가 1200℃에 육박할 것으로 추측됐다.

미국 플로리다대학교 행성과학 연구팀은 최근 관측 보고서를 내고 지구에서 쌍둥이자리 방향으로 약 73광년 떨어진 항성 'HD 63433'을 공전하는 외계행성 'HD 63433 d'를 소개했다. 이 행성은 미 항공우주국(NASA)이 운용하는 외계행성 탐사용 우주망원경 '테스(TESS)'의 관측 자료 분석 결과 확인됐다.

'HD 63433'의 질량은 태양의 약 0.990배, 지름은 태양의 약 0.912배다. 약 4억1400만 년 전 탄생한 젊은 항성으로 그 주위를 지구보다 약 2배 큰 외계행성 'HD 63433 b' 및 'HD 63433 c'가 공전한다.

지구에서 멀지 않은 항성과 그 주변 외계행성의 연구는 해비터블 존의 특정을 위해 중요하다. 사진은 태양과 닮은 항성 케플러-10의 상상도 <사진=NASA 공식 홈페이지>

새로 확인된 'HD 63433 d'의 지름은 지구의 약 1.073배로 'HD 63433 b'와 'HD 63433 c'보다 작다. 지구와 거의 같은 크기로, 주성과 거리는 약 755만㎞, 공전 주기는 4.209일이다.

연구팀 관계자는 "'HD 63433 d'는 주성의 바로 근처를 공전하는 관계로 'HD 63433'의 조석력에 의해 조석 잠금 상태라고 생각된다"고 전했다.

이어 "태양계에서 100광년도 떨어지지 않은 지구형 외계행성은 해비터블 존(골디락스 존)의 존재, 즉 생명체의 거주 가능성으로 주목받는다"며 "주성까지 거리로 미뤄 'HD 63433 d'는 낮이 이어지는 조석 잠금 상태이며, 표면 온도는 약 1257℃에 이를 것"이라고 덧붙였다.

암석질에 중력도 지구와 비슷한 것으로 보이는 외계행성 LTT 1445 Ac의 상상도. 표면 온도는 약 300℃로 생각되며, 지난해 11월 공개됐다. <사진=NASA 공식 홈페이지>

연구팀은 용암에 뒤덮인 것으로 보이는 'HD 63433 d'의 추가 관측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지구와 크기가 거의 같고 탄생으로부터 약 4억 년 경과한 젊은 외계행성이라는 점, 또한 태양계에서 비교적 가깝다는 사실 때문에 제임스웹우주망원경 등을 통한 정밀 관측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연구팀 관계자는 "이런 종류의 외계행성은 행성의 탄생부터 진화를 들여다볼 귀중한 실험 자료"라며 "향후 관측을 통해 'HD 63433 d'의 지표 및 대기의 구성 물질 등 중요한 정보를 얻는다면 외계행성 연구는 한층 탄력을 받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정이안 기자 anglee@sputnik.kr

⇨스푸트니크 네이버포스트 바로가기
⇨스푸트니크 유튜브 채널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