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항공우주국(NASA)이 운용 중인 화성 헬기 ‘인저뉴어티(Ingenuity)’의 통신이 다시 두절됐다. ‘인저뉴어티’는 지난해 4월에도 시험 비행을 마치고 난 뒤 돌연 통신이 끊겨 복구에 약 3개월을 소비한 바 있다.

NASA는 20일 공식 채널을 통해 현재 화성에서 탐사 활동 중인 ‘인저뉴어티’가 통신 불능 상태에 빠졌다고 발표했다.

NASA에 따르면, ‘인저뉴어티’는 지난 18일 72차 시험비행 중 통신 장애가 발생했다. 현재 NASA 제트추진연구소(JPL) ‘인저뉴어티’ 운용팀이 통신 재접속을 시도하고 있다.

화성 헬기 인저뉴어티와 탐사 로버 퍼서비어런스(Perseverance) <사진=NASA JPL 공식 홈페이지>

‘인저뉴어티’는 72차 시험비행 당시 지상 12m까지 떠오른 뒤 천천히 하강했다. 이 과정에서 ‘인저뉴어티’와 ‘퍼서비어런스’ 사이의 통신이 두절됐다.

높이 48㎝, 무게 1.8㎏의 소형 헬기 ‘인저뉴어티’는 화성의 희박한 대기에서 프로펠러 기체가 날 수 있는지 알아보기 위해 제작됐다. 개발비만 무려 8500만 달러(약 1100억원)가 투입된 ‘인저뉴어티’는 2021년 2월 19일 NASA의 화성 탐사 로버 ‘퍼서비어런스’에 실려 제제로 크레이터에 착륙했다.

지구 외의 행성에서 처음으로 자율 비행에 성공한 헬리콥터 ‘인저뉴어티’는 비행 데이터와 화성 표면의 촬영 정보들을 지구로 전송해 왔다. 덕분에 학자들은 화성에 대한 보다 면밀한 연구가 가능했다.

인저뉴어티가 얻은 화성 탐사 정보는 퍼서비어런스를 거쳐 지구로 보내진다. <사진=NASA JPL 공식 홈페이지>

1300만 화소 카메라를 탑재한 ‘인저뉴어티’는 워낙 소형이라 단독 데이터 전송 기능을 탑재하지 않았다. 대신 화성을 함께 탐사 중인 ‘퍼서비어런스’를 중계기로 이용한다. 그간의 통신 두절은 모두 ‘인저뉴어티’ 쪽 문제로 확인됐다.

NASA JPL 관계자는 “지난해 4월 26일 52차 비행에 이어 1년이 지나지 않아 발생한 통신 장애의 원인을 현재 파악 중”이라며 “기체 파손은 없는 것으로 보이는 만큼 머잖아 복구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전했다.

정이안 기자 anglee@sputnik.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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