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달에 안착한 일본 달 탐사선 '슬림(SLIM)'의 전원이 결국 끊어졌다. 태양전지 발전이 이뤄지지 않으면서 '슬림'이 주체가 되는 탐사 미션은 사실상 종료됐다.

일본 우주항공연구개발기구(JAXA)는 22일 공식 기자회견을 갖고 '슬림'의 전원이 20일 오전 3시경 완전히 꺼졌다고 발표했다. JAXA가 현재까지 입수한 '슬림'의 데이터는 착륙에 관련된 것뿐이다.

달 착륙 직후 태양전지 충전이 불가능했던 슬림. 20일 오전 3시경 전원이 끊어졌다. <사진=JAXA 공식 홈페이지>

20일 자정 달 착륙을 시작한 '슬림'은 약 20분 뒤 적도 남쪽의 시올리 크레이터 부근에 예정대로 내려앉았다. '슬림'은 평평하지 않은 지표면에 기체를 내리는 기술을 이용, 목표 지점으로부터 100m 이내에 착륙하는 핀포인트 랜딩(pinpoint landing)에 성공했다.

JAXA 관계자는 "'슬림'은 달 착륙 직후 태양전지 충전이 이뤄지지 않았다"며 "목표로 했던 달 지표면 촬영 및 탐사는 전력 부족으로 불가능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타카라토미가 제작한 달 탐사 로봇 소라큐 <사진=JAXA 공식 홈페이지>

이어 "배터리가 모두 소모되기 전에 목표로 했던 핀포인트 착륙 과정의 정보는 지구로 전송했다"며 "'슬림'은 현재 어떤 미션도 불가능하지만 태양전지 발전 패널이 태양 쪽으로 향하게 될 일말의 가능성은 남아있다"고 전했다.

'슬림'의 태양전지 배터리 충전 실패로 관심은 자연히 '소라큐(SORA-Q)'로 쏠렸다. 일본 완구회사 타카라토미가 개발한 야구공 크기의 '소라큐'는 예정대로 '슬림'이 달에 하강하는 과정에서 사출됐다. '소라큐'는 달을 주행하며 모은 다양한 정보들을 지구로 전송하게 된다.

정이안 기자 anglee@sputnik.kr 

⇨스푸트니크 네이버포스트 바로가기
⇨스푸트니크 유튜브 채널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