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봇에 푹 빠진 홍콩 중학생들이 세계에서 가장 작은 이족보행 로봇을 제작했다.

홍콩 명문 6년제 중등교육기관 DBS(Diocesan Boys' School)는 9일 공식 채널을 통해 재학생들이 만든 세계 최소형 인간형 로봇(smallest humanoid robot)을 소개했다.

길이 14.1㎝로 볼펜보다 약간 짧은 이 로봇은 올해 1월 6일 완성됐다. 얼마 전에는 세계 기네스 협회로부터 초소형 인간형 로봇 인증을 따냈다. 해당 분야 최고 기록을 보유했던 파키스탄 공학자의 로봇보다 약 1.27㎝ 작다.

홍콩 중학생 4명이 만든 세계에서 가장 작은 인간형 로봇. 이족보행이 가능하며 쿵푸 동작을 구현한다. <사진=기네스 세계기록 공식 홈페이지>

기네스 협회가 인정하는 세계 최소형 인간형 로봇은 이족보행이 가능해야 하고 어깨와 팔꿈치, 무릎, 허리 등 각 관절도 모두 가동돼야 한다.

평소 로봇공학에 심취한 재학생 4명이 틈틈이 제작한 이 로봇은 이족보행은 물론 팔을 자유롭게 움직이고 춤을 출 수 있다. 축구를 하고 쿵푸 동작까지 구현한다.

학교 관계자는 "DBS 로보틱스라는 팀을 꾸린 학생 4명은 서보모터를 활용해 움직이는 로봇을 개발했다"며 "모바일 앱 조작까지 가능한 이 로봇은 아크릴 패널과 3D 프린터를 이용해 제작됐으며 7.4V 리튬이온배터리로 구동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DBS 로보틱스 구성원들은 기네스 세계기록을 뛰어넘기 위해 로봇을 가능한 소형화하고 저렴한 비용으로 대량 생산할 방법을 고민했다"며 "과학기술에 대한 학생들의 호기심을 높이고 학습 의욕을 고취하는 스팀(STEAM) 교육이 낸 값진 성과"라고 자평했다.

정이안 기자 anglee@sputnik.kr 

⇨스푸트니크 네이버포스트 바로가기
⇨스푸트니크 유튜브 채널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