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전 사라진 매머드를 극지방에 되살리기 위한 미국 생명공학 업체의 노력이 결실을 맺었다. 어렵다고 여겨지던 아시아코끼리의 줄기세포 제작에 성공하면서 학계 관심이 집중됐다.

콜로살 바이오사이언스(Colossal Biosciences)는 6일 공식 채널을 통해 울리 매머드(Woolly mammoth)와 유전적으로 가장 가까운 아시아코끼리의 유도만능 줄기세포(iPS 세포)를 작성하는 실험이 성공했다고 밝혔다.

이 회사는 울리 매머드를 복원하고 성장시켜 극지방에 방생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콜로살 관계자는 “울리 매머드와 가장 가까운 아시아코끼리의 유전자를 편집, 추위에 견딜 풍부한 지방층과 모피를 갖게 하는 프로젝트가 중요한 고비를 넘겼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콜로살은 도도새를 포함해 매머드를 복원해 방사하는 것을 목표로 설립됐다. <사진=pixabay>

콜로살이 주목한 야생 아시아코끼리는 주로 동남아시아에 서식한다. 현재 멸종 위기종으로 관리되고 있어 살아있는 개체로부터 세포를 채취하는 것은 어렵다. 연구팀은 이런 이유로 아시아코끼리의 iPS 세포를 만들려고 노력해 왔다.

회사 관계자는 “iPS 세포는 체내의 모든 세포로 분화되기 때문에 이를 이용하면 살아있는 동물로부터 조직을 채취하지 않고 유전자 편집 기술이나 한랭지 적응을 테스트도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지금까지 멸종 위기 동물 일부의 유도만능 줄기세포가 만들어졌지만 아시아코끼리의 iPS 세포 작성은 번번이 실패로 끝났다”며 “주된 원인은 코끼리 세포가 암세포가 되는 것을 방지하는 TP53이라는 유전자”라고 말했다.

멸종한 매머드와 유전적으로 아주 가까운 아시아코끼리 <사진=pixabay>

인간을 비롯해 동물들이 가진 TP53 유전자는 아시아코끼리에 유독 많다. 콜로살 연구팀은 TP53 단백질 생산을 억제하는 분자를 임의로 만들어내는 방식으로 아시아코끼리의 iPS 세포를 제작할 수 있었다.

콜로살 관계자는 “이미 아시아코끼리의 iPS 세포를 배아와 같은 세포 덩어리로 성장시켰다”며 “향후 iPS 세포의 일부 유전자를 울리 매머드의 것으로 바꾸고, 세포 자체 변경으로 연결되는지 확인할 것”이라고 전했다.

콜로살은 미국 하버드대학교 의과대학교 유전학자 조지 처치 박사가 멸종된 매머드와 도도새를 복원하기 위해 기업가와 함께 2021년 설립했다. 초기 조달한 투자금만 160억원이 넘었던 이 회사는 미국 중앙정보국(CIA)으로부터도 투자를 받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윤서 기자 lys@sputnik.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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