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략 4500만 년 전 바다에 잠긴 거대한 섬이 브라질의 정식 영토로 인정될지 주목된다. 2018년 시작된 조사 결과 드러난 침몰된 섬의 면적은 무려 약 10만㎢다.

브라질 상파울루대학교 연구팀은 20일 낸 조사 보고서에서 남대서양에 자리한 해저 산맥 리우 그란데 라이즈(Rio Grande Rise)를 구성하는 숨겨진 해저 섬을 소개했다.

연구팀은 지난 2018년부터 국제 조사팀과 함께 리우 그란데 라이즈를 탐사해 왔다. 이 과정에서 화산활동에 의해 생성된 리우 그란데 라이즈의 일부가 바다에 가라앉았을 가능성을 떠올렸다. 육지에서만 확인되는 희귀한 붉은 점토층이 확인됐기 때문이다. 

브라질 해역 바닥에 분포하는 해저 산맥 리우 그란데 라이즈. 이중 일부가 한때 섬이었을 가능성이 제기됐다 .<사진=상파울루대학교 공식 홈페이지>

브라질 해안에서 약 1200㎞ 떨어진 해저 섬의 면적은 약 10만㎢로 아이슬란드와 비슷하다. 연구팀은 이 섬이 약 8000만 년 전 대서양 중앙 해저 산맥 아래에 있던 거대한 맨틀이 격렬한 화산활동을 일으키면서 탄생한 리우 그란데 라이즈의 일부라고 추측했다.

조사 관계자는 “화산활동이 진정되자 리우 그란데 라이즈는 대서양 서쪽 방향으로 바다 아래로 가라앉았다”며 “시간이 더 흘러 약 4500만 년 전, 맨틀이 마지막 화산활동을 시작해 리우 그란데 라이즈의 서쪽이 분리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연구팀은 특수 조사선에 탑재된 소나로 해저 지형을 매핑하는 한편, 수중 드론을 통한 촬영을 진행했다. 이 과정에서 리우 그란데 라이즈를 가르는 길이 30㎞의 협곡과 고대 해안단구, 파도에 깎인 대지, 해저  폭포 등의 존재가 드러났다.

수중 드론으로 촬영한 브라질 리우 그란데 라이즈 서쪽 영역의 해령 일부 <사진=상파울루대학교 공식 홈페이지>

조사 관계자는 “리우 그란데 라이즈 주변의 해저에서 나온 붉은 점토는 한때 이곳이 섬이었음을 보여준다”며 “수중 드론으로 협곡 벽에 노출된 바위 샘플을 회수, 분석한 결과 브라질 열대 흙에 분포하는 카올리나이트(고령석)가 검출됐다”고 설명했다.

연구팀은 이런 사실이 6년째 조사 중인 리우 그란데 라이즈의 서쪽 일부가 바다에 가라앉은 섬이라는 결정적 증거라는 입장이다. 연구팀은 브라질 정부와 연계, 리우 그란데 라이즈 서쪽 해양 경계선의 확장을  국제연합(UN) 등 관련 기구에 신청한 상태다. 

이윤서 기자 lys@sputnik.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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