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면 부족 탓에 스스로 노화를 느끼는데 걸리는 시간은 단 이틀이라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일상적이고 편안한 잠이 사람으로 하여금 노화를 체감하지 못하게 하고, 보다 건강한 삶을 영위하게 한다는 사실에 관심이 쏠렸다.

스웨덴 카롤린스카연구소 연구팀은 27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조사 보고서를 공개했다. 인간은 충분한 수면을 취하지 못하면 신체 리듬이 깨지고 노화를 느끼게 되는데, 이에 걸리는 시간이 단 48시간이라는 점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고 연구팀은 강조했다.

연구팀은 수면 부족이 인체에 미치는 심적·육체적 영향을 알아보기 위해 남녀 186명을 모집하고 수면시간제한 실험을 실시했다. 이와 별도로 남녀 429명을 모아 수면 부족이나 수면의 질에 대해 설문조사했다.

적절한 수면을 일상적으로 취하는 것은 건강 유지에 아주 중요하다. <사진=pixabay>

우선 피실험자 186명은 이틀간 9시간 숙면을 취했다. 이후 피실험자들은 평균 0.24세 젊어진 느낌이라고 답했다. 며칠이 지난 뒤 이번에는 이틀간 4시간만 잠을 잤다. 이때 피실험자들은 평균적으로 4.44세 늙은 것 같다고 답했다. 

설문조사 참가자들에게는 지난 30일간 충분한 휴식·수면이 취해지지 않았다고 느낀 날이 며칠인지 질문했다. 실제 나이와 무관하게 현재 몇 살이라고 생각하는지도 물었다.

조사 결과 수면 부족이 하루 늘어날 때마다 주관적 연령은 평균 0.23세 증가했다. 날마다 느끼는 졸음의 강도가 클수록 주관적 연령은 최대 1.22세까지 늘어났다.

활력 유지에 필요한 운동도 적절한 수면이 뒷받침돼야 가능하다. <사진=pixabay>

수면 부족을 지난 30일 동안 한 번도 느끼지 못했다는 이들은 실제 연령보다 젊다고 느끼는 경향이 확실했다. 이런 유형의 사람들은 실제 나이보다 평균 5.81세 젊다고 여겼다.

조사 관계자는 "이번 실험을 통해 수면이 주관적인 연령 인식에 큰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알 수 있다"며 "단 이틀간 잠이 부족해진 것만으로 육체적, 그리고 심리적으로 크게 처지게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심리적으로 나이를 먹었다고 여기기 시작하면 인체는 건강하지 않은 식생활을 촉진해 운동량을 줄인다"며 "사교적이고 활발한 사람도 의욕이 뚝 떨어질 가능성이 있어 전반적으로 건강이 악화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윤서 기자 lys@sputnik.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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