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7년째 현역으로 활약 중인 미 항공우주국(NASA) 탐사선 '보이저(Voyager) 1호'가 고장 약 5개월 만에 해독 가능한 신호를 지구에 보내왔다. 즉시 신호 판독에 나선 NASA는 '보이저 1호'의 복구 가능성에 활짝 웃었다. 

NASA는 22일 공식 채널을 통해 벌써 5개월 동안 동작 불능 상태에 빠진 '보이저 1호'의 상태가 극적으로 호전될 가능성이 크다고 발표했다.

'보이저 1호'는 지난해 11월 알아볼 수 없는 데이터를 줄곧 지구에 전송하며 고장이 확인됐다. 기체와 끈질기게 신호를 주고받은 NASA 엔지니어들은 이달 초 관측 데이터나 동작 상황을 통합·보고하는 플라이트 데이터 서브시스템(FDS) 중 하나의 오류코드를 알아챘다.

지구에서 약 240억㎞를 비행 중인 보이저 1호. 무려 47년차 현역 탐사선이다. <사진=NASA 제트추진연구소(JPL) 공식 홈페이지>

이후 NASA는 고장 난 FDS에 사용되는 동작 코드를 분할하고 이를 정상 FDS에 보존하는 계획을 떠올렸다. 담당 팀은 먼저 '보이저 1호'의 엔지니어링 데이터를 패키지화하는 코드를 정했고, 지난 18일 '보이저 1호'를 향해 메모리 내 새로운 곳에 코드를 저장하라는 신호를 보냈다. 

NASA 관계자는 "현재 지구에서 약 240억㎞ 떨어진 '보이저 1호'에 신호가 도달하려면 약 22시간 30분이 걸린다"며 "우리가 '보이저 1호'로부터 마침내 제대로 된 응답을 받은 것은 4월 20일"이라고 전했다.

고장 5개월 만에 처음으로 정상 신호를 수신한 NASA 엔지니어들이 환호하고 있다. <사진=NASA JPL·캘리포니아공과대학교 공식 홈페이지>

이 관계자는 "신호를 받은 담당 팀은 코드를 다른 FDS로 옮기는 계획이 제대로 실행된 것까지 확인했다"며 "지난해 11월 '보이저 1호'가 탈이 난 후 대략 5개월 만에 시스템 복구가 가까워졌다"고 덧붙였다.

NASA는 앞으로 몇 주 안에 '보이저 1호'의 관측 데이터와 관련된 코드도 모두 다른 FDS로 옮긴 뒤 시스템을 재조정할 계획이다. 이번 '보이저 1호'의 FDS 관련 고장 정보는 쌍둥이 탐사선 '보이저 2호'의 운용에도 적극 참고할 방침이다. 

정이안 기자 anglee@sputnik.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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