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에서 약 1300광년 떨어진 말머리성운(Horsehead nebula, IC 434)의 환상적인 자태가 제임스웹우주망원경에 포착됐다. 근적외선 카메라(NIRCam) 및 중간 적외선 장치(MIRI)가 잡아낸 말머리성운은 허블우주망원경 등 다른 관측 장비보다 훨씬 선명해 눈길을 끈다.

제임스웹우주망원경을 운용하는 미 항공우주국(NASA)과 유럽우주국(ESA), 캐나다우주국(CSA)은 29일 공식 채널을 통해 말머리성운의 최신 이미지를 공개했다.

제임스웹주우망원경은 적외선을 이용하는 관측 장비 NIRCam과 MIRI를 이용해 말머리성운을 선명하게 잡아냈다. 말머리성운은 말의 머리를 닮았다고 해서 이름 붙은 암흑성운이다.

제임스웹우주망원경이 촬영한 말머리성운 <사진=ESA 공식 홈페이지>

ESA 관계자는 "이 성운은 광해리영역, 즉 질량이 크고 나이가 어린 별에서 방출되는 강한 자외선으로 인해 분자가 분해된 영역에 자리한다"며 "젊은 초대질량 항성을 둘러싼 이온화 가스와 항성이 태어난 구름 사이에 가스와 티끌이 섞인 고온의 영역을 만들어내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광해리영역에서 방출되는 빛은 항성의 형성 과정이나 성간물질을 관측할 수 있다는 점에서 천문학적으로 매우 중요하다"며 "말머리성운의 광해리영역은 물리적 구조나 가스와 티끌의 화학적 특성, 방사선을 맞은 성간물질이 어떻게 변화하는지 연구하는 데 적합하다"고 설명했다.

제임스웹우주망원경은 이번 촬영을 통해 말머리성운 가장자리의 작은 층 구조를 처음으로 밝혀냈다. 또한 광해리영역의 정면에서 수직으로 뻗어 성운의 광증발에 휘말린 먼지 입자와 전리 가스를 포함한 얼룩무늬도 검출했다. 이번 관측 결과를 통해 천문학자들은 광증발에 의한 티끌의 감쇠와 방출의 영향을 조사하고 성운의 다층 구조도 분석할 전망이다.

ESA 관계자는 "유클리드 우주망원경이 촬영한 이미지와 허블우주망원경의 적외선 이미지, 제임스웹우주망원경의 NIRCam이 촬영한 근적외선 이미지를 조합한 영상만 봐도 제임스웹의 뛰어난 해상력을 이해할 수 있다"며 "NIRCam으로 촬영한 사진은 말머리성운 내부가 선명하게 비치며, MIRI로 촬영한 화상은 성운의 층 구조를 확인할 수 있게 해준다"고 설명했다.

정이안 기자 anglee@sputnik.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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