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면 전체가 뜨거운 마그마로 뒤덮인 새로운 외계행성이 관측됐다.

미국 캘리포니아대학교 리버사이드(UCR)는 최근 공식 채널을 통해 마그마로 표면이 펄펄 끓는 외계행성 'TOI-6713.01'을 소개했다. 이 수수께끼의 천체는 미 항공우주국(NASA)의 테스(TESS) 우주망원경의 관측 자료 분석 과정에서 뒤늦게 확인됐다.

조사에 참여한 UCR 행성학자 스티븐 케인 교수는 "지구에서 약 66광년 떨어진 항성 'HD 104067'를 관찰한 테스의 자료를 들여다보다 'TOI-6713.01'의 존재가 드러났다"며 "이 외계행성은 목성 위성 이오처럼 조석력에 의해 내부가 상당히 뜨겁게 가열됐을 것"이라고 전했다.

표면 온도 약 2400℃인 외계행성 TOI-6713.01 <사진=UCR·NASA 공식 홈페이지>

이어 "'TOI-6713.01'은 주성이 아닌 다른 행성의 조석력에 의해 표면 온도가 최대 약 2400℃로 가열된 것으로 생각된다"며 "영화 '스타워즈'에 등장하는 행성 무스타파처럼 뜨거운 이 행성의 열 복사를 검출하는 것이 우리 목표"라고 덧붙였다.

태양 외의 항성을 공전하는 외계행성 중에는 행성 간의 거리가 목성 갈릴레이 위성들처럼 가까운 것들이 속속 발견되고 있다. 행성이 지나치게 붙으면 이오처럼 어마어마한 조석력에 가열돼 화산활동이 활발할 수 있다.

이미 테스의 데이터 분석을 통해 2021년 외계행성 'TOI-561b'를 찾아낸 연구팀은 항성 'HD 104067' 주변의 행성 2개도 잡아냈다. 연구팀은 세 번째 행성 'TOI-6713.01'이 포착된 만큼 또 다른 행성이 존재할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았다.

외계행성 탐사를 위해 2018년 NASA가 발사한 테스 우주망원경 <사진=NASA 공식 홈페이지>

스티븐 케인 교수는 "새로운 행성은 'HD 104067' 행성계의 가장 안쪽을 공전한다"며 "공전주기는 불과 약 2.15일, 지름은 지구의 약 1.3배로 추측된다"고 말했다.

이어 "'TOI-6713.01'은 더 바깥쪽 행성의 중력에 의한 조석력을 받고 있으며, 그 세기는 이오의 수백만 배로 보인다"며 "조석력에 의한 가열과 항성 복사를 더하면 표면 온도는 암석마저 녹아내리는 최대 2373℃일 것"이라고 전했다.

연구팀은 'TOI-6713.01'의 표면이 항성보다 높은 온도에 도달해 적외선을 방사할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테스는 추출 가능한 적외선 파장이 좁아 제임스웹우주망원경과 같이 민감도가 더욱 높은 적외선 관측 장비의 추가 관측을 기대했다.

정이안 기자 anglee@sputnik.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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