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항공우주국(NASA)의 화성 탐사 로버가 유난히 밝은 수수께끼의 암석을 발견해 관심이 쏠렸다. NASA는 이 돌덩이가 화성이 현재에 이르기까지 어떤 변화를 겪었는지 알려줄 것으로 기대했다.

NASA 제트추진연구소(JPA)에 따르면, 탐사 로버 퍼서비어런스는 지난달 27일 제제로 크레이터 탐사 미션에서 유난히 희끄무레한 암석 하나를 포착했다. NASA 지상팀은 화성의 환경과 어울리지 않는 이 암석이 미국 그랜드 캐니언의 밝은 절벽과 닮았다고 해서 아토코 포인트(Atoko Point)라는 애칭을 붙였다.

NASA JPL 관계자는 "아토코 포인트는 아직 인류가 밝히지 못한 화성의 과거를 전하는 귀중한 단서일지도 모른다"며 "수수께끼의 암석은 폭 45㎝, 높이 35㎝로 지금까지 알아낸 바로는 휘석과 장석으로 구성된다"고 전했다.

화성 탐사 로버 퍼서비어런스가 발견한 아토코 포인트 <사진=NASA JPL 공식 홈페이지>

이어 "주위의 암석은 모두 거무스름한데 왜 하나만 희고 밝은지 현재 조사가 진행 중"이라며 "NASA 퍼서비어런스 지상팀은 그간의 분석을 통해 두 가지 가능성을 도출했다"고 덧붙였다.

하나는 아주 옛날 제제로 크레이터에 흐르던 강에 의해 아토코 포인트가 다른 지역에서 흘러왔다는 가설이다. 다른 하나는 화성의 마그마로 형성된 암석이 지면 침식에 따라 지표면에 드러났을 가능성이다.

NASA JPL 관계자는 "이처럼 밝은 암석이 발견된 것은 아토코 포인트가 처음이며, 이런 돌은 얼마든 더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며 "아토코 포인트를 집중 연구하면 화성의 진화 과정의 일부가 드러날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2021년 화성 제제로 크레이터에 내려앉은 탐사 로버 퍼서비어런스 <사진=NASA JPL 공식 홈페이지>

2021년 화성의 제제로 크레이터에 착륙한 퍼서비어런스는 과거 호수로 생각되는 지역을 돌며 생명체의 흔적을 찾고 있다. 현재 미션은 제제로 크레이터 주변에서 탄산염과 감람석을 탐색하는 것이다.

탄산염은 이산화탄소가 물과 반응해 생기는 화합물로 지구의 경우 담수호에서 흔히 볼 수 있다. 이를 분석함으로써 화성의 과거 이산화탄소 수준을 알 수 있다. 탄산염은 화석을 잘 보존하므로 화성의 생명체 조사에서 특히 중요하다. 

NASA JPL 관계자는 "최근 퍼서비어런스는 고대의 하천 터로 알려진 네레트바 계곡 남쪽을 거쳐 다음 목적지 브라이트 앤젤을 향하고 있다"며 "아토코 포인트는 그 도중에 발견한 역사적인 광물"이라고 말했다.

정이안 기자 anglee@sputnik.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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